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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May 01. 2021

일이 너무 힘들어요

열정 페이

"병원에서 동료가 그만두어 혼자 일하려니 너무 힘들어요."

지나치게 많은 업무량으로 고생하는 병원 직원의 하소연이다.

사람이 빠지면 보충해주어야 한다.

'열정 페이'를 강요할 수는 없다.

(5월 1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과로로 고생하고 있다.

한 주에 4, 50명 되는 환자들을 돌본다.

모든 뒤치다꺼리를 혼자서 다 해야 한다.

그런데 원장은 사람을 뽑지 않는다.


여름이면 환자가 없다고 봄에 몰리는 환자들 때문에 사람을 고용할 수 없단다.

고생을 심하게 한 날에는 카페에서 차 한잔 사주는 게 고작이다.

힘든 만큼 월급을 올려주겠다는 말도 없다.

계속 일을 해야 할지 고민이다.


두 사람이 하던 일을 한 사람이 한다면?

일의 양을 조절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고 줄일 수 없다면 어떨까.

혼자 도맡아 일하는 사람이 죽어난다.


지나친 업무량으로 몸과 마음이 망가지는 사례가 제법 많다.

산업재해는 불합리한 근무환경에서 발생하기 쉽다.

경영자는 합리적인 근무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물론 나름의 사정이 있겠지만 일하는 사람이 우선이어야 하지 않을까.


한때 '열정 페이'가 화제였다.

개미처럼 일하되 보수는 없거나 쥐꼬리만큼 주는 행태다.

지위나 직책을 악용해서 노동력을 착취하는 고약한 범죄라 하겠다.

과로에 시달리는 사람은 누가 보호할 수 있을까.


종업원을 가족처럼 대한다는 일터가 있다.

함부로 부리지 않고 소중하게 대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가족의 일이기에 일하는 사람도 주인의식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하라는 의미도 된다.

아르바이트를 구할 때 가족처럼 대우한다는 곳은 피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열정은 자발성에서 나온다.

자발성을 강요할 수는 없다.

열정을 쏟아도 보람이 없으면 허망하다.

자발적으로 신나게 일할 수 있는 일터가 아쉽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라고 한다.

특히 일을 시키는 사람한테 꼭 필요한 덕목이다.

노동 착취는 도둑질이다.

열정을 강요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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