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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May 02. 2021

언니 수고비

가족 갈등

"엄마와 언니가 내 앞으로 나오는 돈을 가져 갈려고 해요."

아빠 직장에서 나오는 학비 보조금을 두고 갈등하는 여대생 사연이다.

사연자는 다른 집도 이런 갈등을 겪는지 묻는다.

가까운 사람끼리 돈문제가 얽히면 고약하다.

(5월 2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학비 보조금이 100만 원에서 150만 원으로 올랐다.

언니가 대신 수령해 오는 대가로 수고비를 준다.

지금까지 20만 원이었는데 50만 원으로 올려 달란다.

사연자는 10만 원만 올리면 된다고 생각한다.


언니 때는 사연자만큼 지원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엄마와 언니는 사연자 앞으로 나오는 돈을 언니한테 돌리려 한다.

돈 문제로 집안에서 문제가 된 적은 없는데 언니가 돈 욕심이 있다.

사연자는 언니의 요구가 부당하다고 느낀다.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보통의 해결법과 훌륭한 해결법이 있다.

보통의 해결법은 상식을 따르는 것이다.

훌륭한 해결법은 상식을 넘어서는 것이다.


만약 보통의 삶을 평범하게 살고 싶다면 가족 사이에서도 자신의 권리를 지켜야 한다.

부당한 요구를 합리적으로 판단해서 거부한다.

돈 욕심으로 관계를 해치는 위험을 원천 봉쇄한다.

현실성과 보편적인 합리성을 바탕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면 된다.


더 훌륭한 해결법을 찾으려면 통 크게 마음을 먹으면 된다.

아버지의 수고로 생기는 돈이니까 아버지의 돈이라고 보는 것이다.

내 앞으로 나온다 하더라도 내 돈이 아니라 가족 모두의 돈으로 여긴다.

필요한 사람이 요긴하게 쓰면 되는 것이다.


작게 보면 서로 다투고 맞서기 쉽다.

크게 보면 서로가 힘이 되고 위안이 된다.

가족공동체로서 힘을 보태는 것이다.

다투고 맞서기보다 공감하고 협력한다.


시연자는 언니가 돈 욕심이 있다고 했다.

엄마가 언니를 거든다고도 했다.

엄마는 상대적으로 큰 딸한테 더 미안한 것 같다.

이런 생각과 판단들은 작게 보는데서 나오는 것들이다.



마음을 크게 가지면 시야가 고정되지 않는다.

전체도 보고 부분도 본다.

나설 때와 물러설 때를 잘 판단한다.

작은 것은 큰 것 속에 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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