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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May 03. 2021

친구를 죽여버리고 싶어요

애증의 갈등

"친구가 하는 짓이 더럽고 역겨워서 죽여버리고 싶어요."

중2 여학생의 불평이다.

3년 동안 친했던 친구한테 화가 난다.

애증으로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다.

(5월 3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알고 지냈다.

친했는데 요즘 들어 그 친구가 꼴도 보기 싫다.

여러 가지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이 있다.

죽여버리고 싶을 만큼 화가 난다.


사연자도 아이돌을 좋아하지만 그리 관심이 많지는 않다.

그런데 친구는 덕질이 심하고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한다.

심지어 사연자가 좋아하는 아이돌을 비방하기도 한다.

별 것 아닌 일에 쉽게 삐지고 나중에 사과부터 한다.


좋은 친구가 생기면 달싹 달라붙고 이전 친구를 상대도 안 한다.

요즘 다른 친구와 붙어서 사연자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다른 한편으로는 어떤 친구의 뒷담을 심하게 한다.

손절하든지 대화로 풀어야 할 텐데 두 가지 다 소용없을 것 같다.


대화를 시도해도 친구가 안 들을 것이 뻔하다.

손절한다 해도 어쩔 수 없이 자주 마주치게 될 것이다.

사연을 올리는 이유는 신박한 방법을 알고 싶어서다.

사연자가 알아야 할 것이 무엇일까.


요즘 아이들의 관계 맺는 법을 들여다볼 수 있는 사연인 듯싶다.

애증이 교차한다.

나름의 정의감이 있지만 자기 중심성이 강하다.

진지하게 원인을 찾으려 하지 않는다.


충동, 공격성, 지배성, 소유욕에 기싸움이 벌어진다.

강한 기가 부딪혀 불꽃이 튄다.

약육강식의 법칙이 지배하는 정글을 보는 느낌이다.

청소년 문화가 이래도 좋을까 싶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세상의 거울이다.

스스로를 돌아보며 책임질 줄 아는 진정성이 아쉽다.

서로 탓하는 세상은 얼마나 거칠고 황량한가.

자신과 세상을 위하는 마음을 어떻게 심고 기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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