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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May 04. 2021

완벽주의??

혼란스러움

"약도 먹고 상담도 받고 있지만 혼란이 가시지 않아요."

정리되지 않는 생각이 많아 고생하는 사연이다.

자신의 생각에 모순이 있음을 어슴프레 느끼고 있다.

하지만 명확한 답은 보이지 않아 혼란스럽다.

(5월 4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실타래가 엉키면 어찌해야 할까.

차분히 풀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풀리지 않으면 댕강 잘라버려야 한다.

푸는 것보다 자르는 것이 간편하지만 잘린 실은 못쓴다.


생각이 얽혀서 혼란스러울 때 어떻게 해야 할까.

깊은 사색으로 풀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풀리지 않으면 생각을 멈추어 버려야 한다.

멈춰서 혼란이 가시면 버려진 생각은 어떻게 될 것인가.


사연자는 어린 시절에 주위의 기대에 맞추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았다.

어느 순간부터 생각이 바뀌긴 했지만 대안이 뚜렷하지 않았다.

자신이 쓸모없는 존재인 것 같아 자살도 생각했다.

자살의 여파를 생각하니 차마 자살할 수 없었다.


상담도 받고 약도 먹고 있다.

그렇지만 혼란이 가시지 않는다.

생각으로 풀어야 한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부정적인 생각만 든다.


어렸을 때 주위로부터 받았던 압박감은 이성적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렇지만 머리로 이해되는 것과 별도로 감정이 울컥 올라오곤 한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모양새다.

통찰을 목적으로 하는 상담이 필요하다.


이런 사연자한테 위로를 하고 안심시키는 지지상담은 뚜렷한 도움이 되지 못하기 쉽다.

엉클어져 있는 머릿속을 어떻게든 정리해야 한다.

모순점을 정확하게 짚어서 풀 수 있으면 좋다.

그렇게 못하더라도 생각의 홍수를 멈추는 방법을 익히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사연자의 경우는 제대로 안내를 받으면 금방 혼란을 잠재울 수 있어 보인다.

자신을 살피고 이성적으로 판단할 줄 아는 능력과 태도를 갖추고 있다.

알맞은 안내와 지도를 받는다면 잘 살릴 수 있는 장점이다.

핵심만 탁 짚어 줄 수 있으면 될 것 같은 안타까운 사연이다.



알 속에서 병아리가 알을 쫀다.

밖에서 어미닭이 같은 곳을 동시에 쫀다.

알이 깨지며 병아리는 빛을 본다.

조탁동시의 순간 어두운 혼돈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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