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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pr 30. 2021

생각이 짧고 어리숙해서 고민입니다

과보호의 부작용

"그 흔한 아르바이트 한 번 못 해보고 커서 자립성이 너무 부족해요."

25세 4년 차 직장 여성의 고민이다.

자신의 무능함으로 다른 사람들이 힘들다고 한다.

경험이 쌓이면 된다는 식의 충고는 사양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4월 30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난감하다.

눈치도 없고 의존적이고 굼뜨고 어리숙하다.

어릴 때는 별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


자꾸 실수를 반복하고 잘 고치지도 못한다.

스트레스를 전혀 받지 않고 성장했다.

엄마와 오빠가 감싸고 보호해 주었다.

그래서 문제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과보호로 자립심이 없는 것 같다.

흔히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나아진다고 하지만 믿지 않는다.

이미 직장 생활을 한 지 4년이나 되었기 때문이다.

현실적인 조언을 듣고 싶어 사연을 올렸다.


현실적으로 보자면 자신의 성장 배경을 뛰어넘는 일은 쉽지 않다.

20년 넘게 익숙해진 태도가 하루아침에 바뀌기는 어렵다.

마음을 단단히 먹는다고 해서 당장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어려운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의 표현력이 부족하다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이들은 자기표현이 원래 만만치 않은 일이라는 사실을 모른다.

그래서 노력하다가도 쉽게 실망하고 자신을 비난한다.

습관을 고치는 일도 마찬가지다.


어려운 일인 줄 알고 도전하면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어려우니까 잘 안 되고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연자는 지금까지 보호 속에서 살아와서 의존성이 심하다는 자각을 했다.

하지만 자각을 했다고 해서 바로 고쳐지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살았지만 앞으로는 다르게 살 것이다.'라는 생각이 필요하다.

다만 태도를 바꾸는 일이 쉽지 않음을 명심해서 노력을 포기하지 않도록 한다.

꾸준히 자신을 고쳐가는 노력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변화하게 된다.

서투르고 성급한 시도를 조심하면 된다.



자각하면 고칠 수 있다.

하지만 자각한다고 고쳐지는 것은 아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시도해야 한다.

만만하게 보고 덤비면 좌절해서 포기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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