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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May 06. 2021

손절각 격하게 재는 중

일방 관계

"일방적인 친구와 손절하고 싶은데 반성을 안 할 것 같아요."

친구와 갈등을 겪고 있는 청소년 사연이다.

제멋대로 구는 친구한테 화가 난다.

똑같이 해주었더니 자기가 한 짓은 모르고 화를 낸다.

(5월 6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와 친구는 1년 정도 알고 지냈다.

처음에는 몰랐으나 조금 친해지면서 친구가 함부로 행동한다.

사연자의 외모를 비하하고 깎아내리는 발언을 자꾸 한다.

마치 반려동물한테 하는 것처럼 사연자를 대한다.


기분이 나빠서 친구가 하는 것과 똑같이 해보았다.

그랬더니 정색을 하면서 화를 내며 못하게 한다.

자꾸 부딪히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하지만 없으면 허전하다.


만약 손절하면 이 친구는 사연자를 비난할 것 같다.

그래서 손절하기 망설여진다.

사연자의 갈등이 이해되는가.

정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사연자와 친구는 어떤 점에서 다를까.

사연자에 비해 친구는 타인의 눈치를 살피지 않는 것 같다.

상대를 기분 나쁘게 하는 줄도 모르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는 것 아닐까 싶다.

사연자는 속으로 삼키지만 친구는 그냥 다 내뱉는다.


사연자는 친구의 행동에 화가 나지만 눈치를 살피느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

기분이 나브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러울 수도 있다.

자신이 못하는 것을 그냥 쉽게 해 버리니 말이다.

이럴 때 양가감정을 가지기 쉽다.


그래서 관계를 시원하게 정리하지 못하는 것이다.

끊자니 아쉽고 이어가자니 싫다.

이때 필요한 것이 자기 성찰이다.

자신의 내면에 충실해야 한다.


그런데 사연자는 친구를 보느라 자신을 살피지 못하고 있다.

친구가 반성을 하든 말든 그것은 친구한테 맡겨 둘 일이다.

자신은 자신의 마음을 돌보아야 한다.

일방 관계를 거부할 용기를 내어야 한다.



치우치면 고통스럽다.

일방 관계는 서로에게 해롭다.

혼자 고민을 떠안는 것은 어리석다.

속마음을 드러내는 용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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