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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May 07. 2021

19살 여자가

입장 차이

"위험하지 않은 것 같은데 부모님의 과민반응 아닌가요?"

19세 여성의 의문이다.

답답한 심정으로 사연을 올렸다.

입장 차이에 따른 갈등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5월 7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부모님이 밤에 못 나가게 하신다.

가로등이 있어서 환하고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부모님은 위험하다며 여자 혼자 밤에 나갈 수 없다고 하신다.

사연자와 부모님이 보는 관점이 다르다.


사연자는 안전한 요소들을 중심으로 보고 있다.

반면에 부모님은 위험한 요소들을 생각한다.

양쪽 모두 전혀 근거 없는 생각들은 아니다.

과연 누구의 입장이 옳은가.


누구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안전하니 마음 놓고 다녀도 된다고 온전히 믿을 수 없다.

상식 밖의 일들도 수시로 벌어지는 세상이다.

희박하더라도 사고가 생길 가능성은 늘 있다.


지나친 조심은 어떨까.

여러모로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혈기왕성한 시절에 현실의 제약은 정말 답답할 것이다.

알맞은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입장 차이로 생기는 갈등은 일방적으로 해결하려 하면 곤란하다.

서로 상대의 입장에 서 보아야 한다.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으면 타협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성숙할수록 입장 차이로 부딪히지 않게 된다.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고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갈등의 여지는 많이 줄어든다.

다른 입장에서 맞서기보다 서로 협력하는 쪽으로 힘을 쓰게 된다.

꼭 자기 생각대로 되어야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상대의 입장까지 고려한 선택과 결정이 오히려 더 든든할 수 있다.


가장 고약한 것은 상대의 입장마저 자기 마음대로 생각하는 경우다.

부모의 과잉보호에는 자녀의 입장을 부모 마음대로 판단하는 일방성이 있다.

자녀의 무조건적인 반항에도 자녀 자신의 생각만 하는 일방성이 깔려 있다.

입장을 바꿔 생각할 줄 알아야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



생각은 다를 수 있다.

다른 생각을 인정하면 갈등은 없다.

관심이 간섭이 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입장 차이가 반드시 갈등의 원인이 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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