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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May 18. 2021

제 한심한 성격이 싫어요

회피 습관

"저만 친구가 없어요."

중2 여학생이다.

눈치 보고 물러선다.

자신이 한심하고 싫다.

(5월 18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고민을 나눌 사람이 없다.

2학년이 되기 전에 단단히 준비하려고 했다.

책도 보고 혼자서 연습도 했다.

그런데 아무 소용이 없었다.


특히 체육 시간이 아주 싫다.

배드민턴을 신청했는데 짝이 없어서 혼자 가만히 있어야 한다.

아프다고 거짓말하고 수업을 빼먹었다가 들켜서 혼났다.

너무 부끄럽고 창피했다.


다른 아이들은 서로 친하다.

이미 친구 사귈 시간은 지나버렸다.

이대로 크면 고등학교도 그렇고 장래가 걱정된다.

고민을 여러 번 썼다 지웠다 했다.


사연자는 모든 면에서 자신감이 없다.

눈치를 살피고 도망가기 급급하다.

못난 자신이 한심하고 보기 싫다.

어떻게 해야 할까.


상담이라면 이런 내담자를 위로만 해서는 안된다.

회피 습관과 현재 상황의 인과관계를 알려주어야 한다.

생각과 말과 행동을 어떻게 고칠지 하나하나 알려주는 것이 좋다.

세심한 안내를 받으면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다.


회피 습관은 무섭다.

늘 도망치기에 도망치지 않는 체험을 하지 못 한다.

직면할 기회를 영영 잡지 못하게 되기에 무서운 것이다.

방법을 알려 주고 격려하면서 직면할 수 있게 해 주어야 한다.


다리를 다쳐 걷지 못하는 사람은 부축해 주어야 한다.

그냥 걸으라고 말하는 것은 무책임한 짓이다.

자신감을 잃어 도움을 청한 사람한테 그냥 알려주기만 해서는 안 된다.

스스로 할 수 있을 때까지 부축하듯 이끌어 주어야 한다.



아무리 나븐 습관도 고칠 수 있다.

의욕과 알맞은 방법이 있으면 된다.

회피하는 습관은 그대로 두면 안 된다.

직면할 힘을 북돋우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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