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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May 17. 2021

엄마랑 자주 싸움

부모 자녀 갈등

"내 옷인데 왜 엄마 마음대로 살까요?"

14세 여학생의 불만이다.

엄마한테 짜증이 나서 신경질을 부렸다.

하지만 스스로 결정해서 행동하기는 뭔가 불안하다.

(5월 17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다이어트와 생리가 겹쳐서 예민했다.

엄마랑 옷을 사러 가서 마음에 드는 옷을 발견했다.

그러나 엄마가 별로라며 사지 않았다.

계속 졸랐지만 결국 엄마 마음대로 샀는데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엄마한테 짜증을 냈고 엄마도 화를 내며 옷 사는데 함께 해주지 않겠다고 하셨다.

친구들과 옷을 사러 가려했는데 비가 와서 가겠다는 친구가 없다.

걸어서 한 시간 정도 가야 하는데 혼자 가서 살 수 있을지 걱정된다.

어색하지 않게 화해하는 법을 알고 싶다며 사연을 올렸다.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를 둔 부모는 당황하기 쉽다.

자녀의 너무 빠른 변화에 적응하기 어려워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자기 성찰이다.

부모 자신과 자녀 행동의 연관성을 잘 살피면 답이 나온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유명한 격언이다.

짜증을 내면 짜증으로 돌아오기 십상이다.

불만이 있을 때 불만을 어떻게 알려야 좋을까.


사연자를 상담한다면 감정을 다스리며 표현하는 법을 알려 줄 것이다.

엄마의 일방적인 결정이 어떻게 보이는지 그래서 어떤 감정이 일어나는지 그대로 표현한다.

짜증 내거나 화를 폭발시키는 어리석은 행동 대신 침착한 표현이 훨씬 전달 효과가 좋다.

자녀의 성숙한 태도에 부모는 어떤 마음이 될까.


부모 입장에서는 자녀를 계속 어린아이로만 보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부모 눈에는 자식이 어리숙하고 어설퍼 보이기 쉽다.

아기 때부터 보아 왔기에 선입견이 자연스럽게 뇌리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사춘기는 아이가 어른으로 자립하기 위해 탈바꿈하는 시기라서 선입견은 큰 장애가 된다.


자녀가 사춘기에 접어들면 자녀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기회를 많이 주어야 한다.

부모 말을 계속 잘 듣는 아이를 오히려 걱정해야 마땅하다.

미숙한 결정을 하더라도 그 결과를 몸소 체험해야 학습 효과가 좋다.

자녀가 사춘기다 싶으면 어른처럼 존중해주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자녀의 변화를 알아차려야 한다.

일부러라도 자발성을 키워줘야 한다.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말 잘 듣는 아이로 머문다면 끔찍하지 않은가.

사랑스럽고 소중한 자식이기에 부모가 멋대로 하면 안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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