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기연 May 20. 2021

아파트 층간소음 문제

짐작과 추론

"층간소음이 심한데 매너까지 안 좋은 것 같아요."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한 사연자의 고충이다.

미칠 것 같은 괴로움에 시달린다고 했다.

상식을 다시 생각해볼 만한 사연이다.

(5월 20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이사한 지 한 달가량 되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2주쯤 지나고부터 소음이 신경 쓰였다.

위층에서 나는 소음인데 초등학생 2명이 있는 것 같다.

소음이 심해서 인터폰을 하면 아이들이 받고는 계속 시끄러웠다.


오늘은 너무 시끄러워 인터폰으로 이야기했더니 에어컨 공사를 한단다.

벽 뚫는 소리도 심하게 들린다.

공사를 하려면 미리 공지를 하거나 양해를 구해야 하는 것 아닌가.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인가 싶다.


층간소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사회문제로 드러난 지 오래되었기에 대책도 마련되지 않았을까 싶다.

민원을 넣으면 방음 설비를 지원받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해결하기 어렵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사연에는 미심쩍은 구석도 있다.

사연자가 불편에 대응하는 방식이 미흡해 보인다.

아이들이 응답하고 나서 별다른 조치가 이어지지 않았다.

적어도 어른들과 책임 있는 통화를 했어야 하지 않을까.


심하게 괴롭다면 직접 위층 사람들을 만나보는 수고를 감수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사연자는 나름의 짐작과 추론으로 위층 사람들을 규정해버렸다.

자신이 알고 있는 상식으로 다른 사람을 재단한 것이다.

문제를 풀려면 문제를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소음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견딜 수 있을 정도로 줄이는 방법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서로 합의를 해서 시간제한을 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불편을 줄이기 위한 상호 합의를 할 여지는 얼마든지 많다.



소통은 쌍방통행이다.

짐작과 추론은 소통에 걸림돌이 되기 쉽다.

소통이 막혔을 때 갈등과 다툼은 심해진다.

마음을 열고 직면해야 제대로 뚫린다.





매거진의 이전글 제가 잘못한 것인가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