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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May 27. 2021

친구의 전여친을 좋아해요

짝사랑

"친구의 전 여자 친구를 좋아하면 쓰레기가 되는 건가요?"

한 중학생의 고민이다.

절친의 여자 친구와 친하게 지냈다.

좋아하는 감정을 숨기려 애쓰고 있다.

(5월 27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친구가 사귀던 여자 친구와 헤어졌다.

헤어졌다는 말을 들을 때 다행이라 생각했다.

아마 호감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친구의 전 여자 친구를 좋아해도 되는지 고민이 된다.


사연자는 이성을 사귄 경험이 없다.

친구의 여자 친구와 그 친구들과 친하게 어울려 놀았다.

그런데 친구가 그 여자 친구와 헤어졌다.

최근에도 그 여자 친구의 친구와 셋이서 놀면서 감정을 숨기려 애썼다.


아는 동생은 사연자한테 쓰레기라고 했다.

사연자는 아예 이성교제에 관한 개념도 경험도 없었다.

친구의 전여친을 좋아하고 고백하면 쓰레기가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하면 안 되는 것일까.


흔히 '내 사람'이라고 한다.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라는 뜻이라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내 소유라는 뜻이라면 끔찍한 일이다.

부모와 자식 사이라 하더라도 소유관계는 아니다.


서로 사귀면 서로 소유하게 되는 것일까.

소유라고 생각할 때 온갖 문제가 생긴다.

데이트 폭력도 스토킹도 소유욕이나 지배욕에서 나온다.

만나고 헤어지는 것은 당사자의 자유의지에 따르는 것이 자연스럽다.


사연자의 고민은 고정관념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좋아해서는 안 되는 사람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니까 고민이 된다.

과연 좋아해서는 안 되는 사람일까.

오히려 감정에 솔직해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모든 것은 변한다.

관계도 당연히 변한다.

흐름을 타면 된다.

집착하는 순간 갈등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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