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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un 04. 2021

자신을 가장 불쌍한 사람으로 만드는 어머니

피해의식

"아무리 잘해줘도 고마운 줄 모르는 어머니한테 어찌해야 할까요."

30대 후반 남성의 고민 사연이다.

피해의식으로 푸념과 하소연을 늘어놓는 어머니를 보면 괴롭다.

더구나 사연자도 건강이 온전하지 못하다.

(6월 4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어머니와 함께 산다.

큰 사고를 당해서 치료를 오래 받다가 끝마치지 못하고 퇴원했다.

가리지 않고 일해서 중고차를 사서 어머니를 출퇴근시켜 드린다.

그런데 어머니는 진심이 담겨 있지 않은 말로 스스로를 가장 불쌍한 사람으로 만든다.


어머니 형제들은 도움을 받아도 고마운 줄 모르는 사람들이다.

어머니도 늘 박복하다는 하소연을 입에 달고 산다.

사연자한테 수고로움을 인정해준 적도 있었다.

그렇지만 신세한탄을 하면서 자꾸 아들인 사연자를 비난한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들 한다.

이 사연에서 어머니의 모습이 그렇다.

아들이 큰 사고를 당했다가 회복되었는데 아들한테 무엇을 바랄 것인가.

힘들어도 열심히 사는 아들한테 격려를 해줘도 모자라지 않을까.


자신의 삶에 한을 품고 신세한탄만 할 때 점점 시야는 좁아진다.

심지어 자신의 아들한테 무거운 짐을 지운다.

피해의식에 사로잡혀서 자신과 아들의 삶을 점점 수렁으로 끌고 들어간다.

착한 아들은 이런 어머니를 보며 괴로워한다.


사연자는 어머니가 자신을 위해서 무엇을 해주었는지 의문을 가졌다.

뒷받침해준 것은 없이 호강시켜주기를 바라는 어머니가 서운하다.

어머니의 비난이나 푸념을 들을 때마다 아들은 괴롭다.

그래도 어머니한테 잘하려고 애쓰며 산다.


사연자 자신도 정신적인 회복이 온전하게 된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어머니의 한을 이해하고 현실적으로 대처하기 어려울 것이다.

30대 후반의 나이라 하지만 어머니의 언행에 영향을 받는 상태다.

심리적인 독립이 필요하다 판단된다.



가족이 소중한 이유가 무엇일까.

서로 위하는 마음 때문일 것이다.

남보다 못한 가족도 있다.

서로에게 부담을 줄 때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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