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캔_110회
미화 주임이 사주는 음료수를 먹다
2025.6.11. 수(D-203)
2시 5분에 박물관 주변을 한 바퀴 돌다가 미화 주임을 만났다. 아마 흡연실에서 담배를 피우고 사무실로 들어가는 타임에 나를 만나서 음료수를 한 잔 사 준다고 해서 3층 편의점에 가서 캔콜라를 얻어먹었다. 그동안 내가 사 주어서 고맙다고 답례 차원에서 사는 것이라고 해서 얻어먹었다.
얼마 전에 행한 암 투병 동료를 위한 성금 모금 이야기를 하면서 좋은 아이디어라고 했다. 암 투병 중인 동료가 미화주임의 직속 실장이다. 병원에 계실 때 면회를 못 가서 미안하다며 출근하면 밥을 사 드리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니 참 정이 많은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기조실장할 때 같은 라인이라 2년 이상을 지켜봐 왔는데 약간 저돌적인 측면이 있고 직원 간 화합에 어려움이 있는 친구지만 본인의 업무만은 확실하게 처리하는 책임감 있는 친구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친구들도 함께 끌고 가는 것이 조직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며 언제든 상담이나 면담을 요청하면 최우선으로 대응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정년 연장 이야기가 나와서 아마 새 정부에서 공무원부터 정년 연장하면 공공기관도 따라서 할 것이라고 하며 5년 이상 남은 사람들은 아마 65세까지도 연장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이제 정년이 203일 남으니 주변인들이 정겹게 다가온다. 미화직원들도 더 가까이 다가가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음료수를 빌미로 미화주임의 이야기를 들었지만 앞으로 좀 더 동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내가 도와 줄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재능기부라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