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_114회
탁구, 점심시간의 행복
2025.6.18. 수(D-196)
우리 회사는 탁구장이 별도로 없고 대강당 무대가 마룻바닥이라 탁구대를 설치했다가 끝나고 접는 임시 탁구장 역할을 한다. 초창기에는 탁구 멤버가 6~7명 되었으나 지금은 흐지부지되어 전기 주임과 나만 틈틈이 치고 있다. 전기 주임이 교대근무자라 근무시간이 맞아야 하기 때문에 일주일에 1~2회 밖에 시간이 나지 않는다.
11시 57분에 대강당으로 가다가 박주임을 만나서 함께 들어갔다. 물컵을 가지고 오지 않아서 다시 가져오라고 했다. 대강당으로 들어가니 탁구대를 이미 설치하여 놓았으며 에어컨을 켜 놓아서 시원하게 느껴졌다. 이런 사소한 배려가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한다. 보통 인간관계에는 큰 것보다는 이런 사소한 것이 기분을 좌우할 때가 많다.
탁구를 치니 금방 땀이 났다. 이열치열이라며 열심히 쳤다. 나는 땀이 많이 흘리는 스타일이 아닌데도 손을 머리 뒤쪽으로 가져가니 머리칼이 젖어있다. 틈틈이 물을 마셔가며 쳤다. 주로 랠리를 하였다. 11시 45분에 마지막 랠리 50개를 하고 마무리했다.
탁구를 치다보면 상대방 성격을 읽을 수 있다. 좋은 공을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 어려운 공을 살려내는 위기극복 능력, 너무 성급하게 공격하여 실패하면서 아쉬워하는 표정, 탁구공은 말이 없지만 네트를 오고 가면서 많은 언어를 실어 나른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박주임은 나이는 어리지만 공을 다루는 솜씨는 나보다 한수 위다. 나는 수강료를 끝나고 음료수 사주는 것으로 갈음하고 있다.
3층 편의점에 가서 음료수를 마시자고 올라가는데 시설안전팀장, 강*명연구원, 노*하연구원을 만나서 다 함께 편의점을 갔다. 식사하고 들어오는 길이라고 했다. 각자 음료수 하나를 고르라고 했다. 나는 콜라 오리지널을 골랐다. 사람 수만큼 음료수 종류가 다양하다.
피그닉룸으로 이동하였다. 운동 후에 먹는 음료수의 맛과 부담 없이 만나서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것이 좋다. 관장님 바뀌시고 요구하는 것이 많으셔서 힘든다고 했다.
나는 박물관 개관하고 타 기관 것을 벤치마킹 했는데 운영상에 문제점이 이제 하나 둘 나타나는 것이라고 했다. 직원들은 당장 몸이 힘들고 자료수집 분석이 어려우니 옛날이 그립다고 했다. 리더가 요구하면 따라야 하는 것이 조직이라며 관장님 오시고 아직 적응기이니 잘 도와 드려야 한다고 모범답안을 말하였다.
탁구를 치고 나면 활력이 돋아나는 것 같다. 신체에너지가 순환해서 그런지 어떻게 보면 피곤해야 할 것 같은데 몸이 홀가분한 느낌이다. 오늘도 점심시간의 짧은 행복에 흠뻑 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