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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병영일기

신병교육대 입소 일주일

입소 일주일차_6회

by 광풍제월

신병교육대 입소 일주일

1987. 3. 21


신병교육대에 입소한 지가 일주일이 되는 날이다. 처음보다는 많이 발전이 있었는 것 같다. 처음 백지상태에서 이제는 관등성명 정도는 저절로 입에서 나오게 되었으며 군의 당위성에 대하여서도 조금은 알 것 같다.


시간의 흐름, 세월의 유한성에 대하여서도 생각하여 봐야겠다. 어느 시인이 이런 시구를 말한 것 같다. ‘세월은 가고 우리의 사랑은 남는 것’이라고 시간은 흘려가지만 우리의 머릿속에 추억은 잊히지 않는 것이다.


우리 43기 훈련생들은 이제 하나가 되어 열심히 교육을 받고 자대에 돌아가더라도 이 훈련기간은 머리에 남아 있게 될 것이다.


오전학과에는 이념무장에 관하여 영화를 보았다. 사회의 불안, 좌경 용공, 프랑스의 학생운동에 관한 영화였다.

사회의 불안은 정도의 차이지만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나 있어 온 것 같다. 왜냐하면 인간은 원초적으로 불안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 불안으로 말미암아 인간은 오늘날의 발전을 가져온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불안은 인간에게 성장과 발전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반면에 퇴보와 타락을 가져오기도 한다.


여기에서 한 가지 생각할 점은 우리가 사회에 불안을 가져오게 한 힘과 정력이 다른 발전의 힘에 가속된다면 보다 큰 발전을 가져올 수도 있을 텐데 하는 점이다.


이것이 북한이다는 영화필름은 다소 실증적인 면이 부여된 것 같다.

북한 지역은 산이 많고 평야가 적기 때문에 식량이 부족한 것 같다. 때문에 군인들의 식생활의 빈곤함과 경공업의 저조로 의식주생활이 훨씬 우리보다 뒤진 것 같다. 하나의 겨레로서 빨리 통일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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