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글쓰기 피드백_191회
2025.11.25. 화(D-36)
1시 40분, 지하 2층 강의실로 내려갔다. 출석부에 서명을 하고 준비된 커피와 초코파이를 하나 집어 들었다. 오늘은 지난번 과제로 제출했던 서평의 피드백을 받는 날이다. 강사님이 7명의 글을 프린트해 나누어 주셨는데, 한 분의 글이 합철 과정에서 빠졌다고 했다. 강사님은 곧바로 개인적으로 윤문까지 해주겠다고 하며 미안함을 전했다.
피드백은 조금 독특한 방식이었다. 각자 자신의 서평을 절반 읽고, 나머지 절반은 옆 사람이 대신 읽어주는 순서였다. “서로의 글이 낯설게 들리는 경험도 글쓰기 공부의 일부”라는 강사님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공통적으로 지적된 부분들은 이렇다. 인용이 길게 이어지는 경우, 인트로의 구조가 흩어져 있는 경우, 책 제목 없이 ‘이 책은’으로 바로 시작하는 문장들. 관점이 ‘나’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로 확장되면 더 좋다고도 했다. 또 글쓰기에서 존칭은 불특정 다수가 읽는 글에는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한 피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장르 표기는 필수이며, 주술 관계도 한 번 더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 글에 대한 피드백도 들었다.
첫째, 인트로에 날짜를 너무 구체적으로 쓰지 말 것. 독자는 ‘몇 년 몇 월’이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둘째, ‘저자께서’라는 표현은 존칭이므로 ‘저자가’로 바꿀 것.
셋째, ‘이 책은’으로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도서명을 한 번 적어줄 것.
넷째, 책 소개에서 장르가 빠져 있다는 점.
마지막으로 인용이 너무 길다는 조언.
처음 써본 서평이라 부족한 부분이 많았지만, 피드백을 받고 나니 오히려 글쓰기가 조금 더 또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보완할 지점이 보이니 다음 글이 더 기대되는 이상한 자신감도 생겼다.
강사님은 참고용으로 ‘주제서평’ 샘플도 한 편 보여주셨다. 하나의 주제로 여러 권을 함께 논하는 방식. 한층 높은 난이도지만, 언젠가는 나도 시도해 보고 싶었다.
수업의 마지막 문장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읽고 쓰는 것은 삶의 안전장치입니다. 피자 세이버가 피자를 지켜주듯, 글쓰기가 여러분을 지켜줄 겁니다.”
오늘의 수업은 실제로 그 말을 증명해 준 하루였다. 글쓰기가 나를 조금 더 단단하게 지켜준다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