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_8회
행동의 통일
1987. 3. 23. 흐림
오전학과에 M16 소총 조준선 정렬, 자세, 격발 가늠쇠 조정 등 사격술 예비훈련 등에 관하여 배웠다. M16 소총의 보통탄은 인마살상용으로 한편으로는 위험한 물건이 될 수도 있다.
어제 하루 쉰 탓인지 행동의 통일이 잘 되지 않았다. 서로 자신의 편함을 찾는 것 같다. 이왕 군복을 입은 이상 열심히 하는 것만이 최상의 길인 것 같다.
167명의 행동의 통일을 위해서는 개개인 각자가 전체를 위해 자신을 죽일 용기가 필요한 것 같다. 열중에서 뒤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은 개개인으로서는 어쩌면 가장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사회의 개념은 둘 이상 사람이 모인 집단을 말하기 때문에 둘 이상이 모이면 자연히 얘기가 나오게 된다. 하지만 열중에서 특히 차례, 열중쉬어 자세는 부동자세이기 때문에 조용히 입을 다물고 말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전체 전우를 위하여 자신의 조그마한 편함을 죽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겠다.
특히 군가를 부르거나 2조 번호 맞추어 가를 할 때 나 하나쯤 하지 않아도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 때문에 전체의 균형을 파괴하고 전체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오후학과가 조금 일찍 끝나고 나무를 캐려 갔다. 좋은 묘목들을 옮겨 심는 것인데 운반할 수 있는 도구가 적어서 판초우의를 두 사람이 접어서 날랐다. 군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일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하면 된다는 생각을 입증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군인은 어떠한 상황 환경에 처하더라도 그 난관을 극복할 태세가 형성되어야 한다.
이것은 아루 아침에 길려지는 것이 아니겠다. 오랜 경험에 의하여 배어 나오는 것이라 하겠다. 때문에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고 하겠으며 많은 경험을 한 경험자의 얘기를 귀담아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