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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자작시

법환포구에서

자작시, 일출

by 광풍제월

법환포구에서

2024.12.3

법환포구에서 파도 소리를 듣다.

바람소리는 귓가를 스치고

파도소리는 눈으로 다가온다.

눈으로 하얀 포말을 보자마자

아 소리가 들린다.

바람소리는 보이지 않지만

차갑게 귓가를 때린다.


바다 위로 점점 붉은 기운이 올라온다.

바다와 하늘이 경계는 없지만

고기잡이 배가 경계를 만들어준다.

붉은 물감을 연하게 뿌려놓은 느낌이다


붉은 기운이 점점 바다 쪽으로 내려오고

하늘로도 올라가서 붉은 기운이 커지고 있다.

어느새 붉은 기운이 줄어들고

바다와 하늘의 경계선이 보이고 있다.

문섬 우측이 가장 붉다

해가 어느 쪽에서 고개를 내밀지 기대된다.


왼쪽 머리 위 하늘에 구름이 붉은색을 띠고 있다.

멀리 태양의 기운을 받은 탓이 아닐까


점점 붉은 기운이 사라진다.

회색구름이 점점 자리를 넓히면서 태양을 숨겼다.


염원이 이어진 것인지 구름 위로 붉은 해가 올라왔다.

기다린 노고에 비해 큰 선물을 받은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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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법환포구 일출(2024.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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