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병영일기

남은 군생활 10여 개월

남은 군생활_34회

by 광풍제월

남은 군생활 10여 개월

1988. 8. 9

장마가 끝나고 며칠간 계속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 무더위만큼이나 우리를 짓누르고 있는 무엇이 있는 것 같다. 분명 무엇인가가 서로의 벽을 만들고 있다. 무엇이 우리의 마음의 문을 닫게 만들고 있을까? 너와 내가 하나 되어 군 생활 멋있고 재미있게 이끌어 가야 할 텐데 이상하게 하루하루 시간만 소비하고 있는 것 같다.


이제 남은 군생활 10여 개월 그 가운데 휴가 2번 제외하면 9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 이 시간들이 끝나고 나면 사회로 나가게 된다. 이 인생에서는 한 번의 실수도 허용되지 않는다. 즉 연습이 없는 실행 바로 그 자체인 것이다. 이제까지가 연습의 단계였던 것이다. 남은 10개월과 함께 나의 연습의 시간들은 종료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럼 이제까지 사회로 나갈 힘찬 비상의 준비를 하여 왔던가 생각해 보면 자신이 없다. 시간을 너무 헛되이 소비한 것이 많다. 인생이란 자신이 열어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너무 남을 의지하며 살아온 것 같다.

우리 주위를 살펴보면 너무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치열한 생존경쟁에서의 부유물이라면 누군가는 이러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결론이 아닌가? 누구나가 자신이 일한 만큼의 대가를 받는 사회의 창조에 일익을 담당하기 위해서는 뛰어야겠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일상의 염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