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군생활_35회
남은 군생활 6개월
1988. 12. 4.
1988년도 이제 서서히 종말을 고하려 하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많은 사건을 간직한 채 1988년은 영원히 가고 역사 속에 기억될 것이다.
군생활도 이제 6개월 조금 더 남았다. 군생활이 거의 무의미했던 것 같다. 그동안 자신의 성장에 도움을 준 것들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남은 군생활이라도 좀 생산적으로 보내야겠다. 이제 인생에서 남은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다.
일회성인 삶에서 멋있고 보람 있는 삶을 위해서는 앞으로 남은 1, 2년이 인생의 흐름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전체적인 흐름 중에서 분명 맥이 있을 것이다. 나무에 비유한다면 옹이와 같은 경우 말이다. 인생에서 앞으로 1, 2년이 옹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1, 2년을 놓치면 인생 전체를 놓치는 결과가 될 것이다.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개척할 뿐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물론 군에서 특별한 변화를 기대할 수 없지만 최소한 주어진 기회만은 최대한 활용해야겠다. 제일 큰 목표는 영어의 흐름을 잡는 것이다. 일단 영문법을 마스터해야겠다. 6개월의 짧은 기간이지만 활용만 잘한다면 크나큰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해안으로 투입된 지가 3일이 지났다. 이곳은 속초에서 가까운 곳으로 해수관음보살상이 육안으로 보이는 아주 경치 좋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