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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병영일기

시간의 흐름

시간_38회

by 광풍제월


시간의 흐름


1988. 12. 27


시간의 흐름에 대하여 생각하여 보자. 시간은 자연적 시간과 인위적 시간으로 구분할 수 있겠다. 자연적 시간은 무한의 시간으로서 시냇물이 흐르듯이 영원히 흐르고 있다.


이 자연적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다. 하지만 인위적 시간은 자연적 시간과는 대조적으로 유한의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국가의 측면에서 보면 역사가 되고 개인의 측면에서 보면 인생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자연적 시간에 노력이라는 단어를 투입하면 인위적 시간으로 전활 될 수 있다. 인위적 시간을 잘 활용하는 사람은 개인적으로는 성공적인 삶을 살게 되고 국가적으로는 번영하는 국가 힘 있는 국가가 될 수 있다.


국가의 인위적 시간이 기성세대에 의해 좌우된다면 개인에 있어 인위적 시간은 20~30대에 의해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즉 변화의 가능성이 심한 시기가 인위적 기간의 결정인자가 되는 것이다.


문제를 좁혀 나 개인으로 본다면 나의 인생에서 변화 가능성은 35세를 기점으로 했을 때 그 이전이라고 할 수 있다. 35세 이후는 그 이전의 추진력에 의해 끌리어 가는 시대라고 봐야 할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나의 인생 70에서 이제 진정으로 남은 인위적 시간은 7, 8년밖에 되지 않는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 7, 8년의 시간이 나머지 인생 전체를 이끌어가는 원천이 될 것이다.


따라서 자연적 시간으로 본다면 50년가량 남아 있지만 인위적 시간은 7, 8년밖에 되지 않는다. 이렇게 본다면 지금의 순간순간들이 너무나도 소중한 시간들이다. 흘려간 물로 물레방아를 되돌린 순 없다고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 흘려간 시간에 대해 연연해할 필요는 없다. 그 시간은 자의든 타의든 과거의 시간으로 끝나버린 시간들이다. 다만, 그 시간들이 남긴 재산을 기반으로 지금의 시간을 알차게 보내야겠다.


인생은 인위적 시간의 싸움이다. 누가 인위적 시간을 유용하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나머지 시간들을 보람 있고 알차게 보내게 되는 것이다. 한번 인생에 승부를 걸자. 35세 이전은 무엇을 하던 가능성은 있다. 설사 그 가능성이 희박하더라도 한번 도전함으로써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인생은 어차피 새로운 경험의 연속이 아닌가? 믿음을 갖자, 튼튼한 육체와 생각할 수 있는 머리가 있음을 그리고 이젠 뛰자 서산에 해가 기울기 이전에 대청봉에 무진년의 태양이 저물려 하고 있다. 지는 해를 보내고 새로운 기사년을 힘차게 맞을 준비를 하자. 인위적 시간은 자신이 책임지는 것이니까 나의 시간이여 오라. 기사년의 태양이여 솟아라. 내 너를 즐거이 맞겠다.

시간.jpg 그림에 대한 저작권은 후배 병장 김*준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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