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의 해법을 찾아서(9-7)

워라밸

by 광풍제월

워라밸의 해법을 찾아서(9-7)

2020.8.12

ㅇ 자신을 찾아 떠나는 수요일입니다.

개관을 했지만 신설기관이라 여전히 할 일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ㅇ 그렇지만 오늘은 중요한 일 순으로 처리하고 정시에 퇴근하시는 것 알고 계시죠?

우리 모두 여섯 시가 되면 업무에서 손을 놓고 자신을 뒤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합시다. 퇴근 후 내가 가고 있는 방향과 가치는 올바른가?

정말 중요한 무언가를 놓치며 살고 있지는 않은가?

또한, 주위에 소원했던 친구나 가족에게도 안부 전화 나누는 소중한 시간 갖길 바라겠습니다.


ㅇ 오늘은 피에르 쌍소의 "게으름의 즐거움"의 한 구절을 인용합니다.

퇴근길 한번 읽고 멋진 저녁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천천히, 느리게, 있는 그대로

워낙 게으름을 타고나서 늘 빈둥거리며 사는 이들은 드물다. 사람들은 게으름을 피우는 시간과 일하는 시간을 뒤섞기 일쑤다. 중요한 것은, 이 두 가지가 합쳐진 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내장 깊숙이 가라앉았다가 그득 차서는 이윽고 살점 한 조각이 된다는 것이다.


마치 맛있는 음식을 먹은 다음, 몸속의 소화 기관이 활발히 움직여서 우리가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그 순간에 있는 것처럼, 그리하여 가장 긴 내장의 리듬에 따라 우리가 사는 순간에 있는 것처럼 말이다.


두 시간이나 세 시간 동안 우리는 맛있게 뭘 먹고 마신다. 그것은 아직 우리의 몸속에 있다. 그러다가 살이, 우리 살의 한 부분이 된다. 잠도 그러한 음식과 견주어 볼 만하다. 그렇기는 하나 게으른 사람들의 잠이 언제나 다 같은 것은 아니다.

잠은 어떤 믿음을 필요로 한다. 나는 어둠 속에 빠져 들었다가 다시 깨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나는 이 세상을, 내 몸을, 내 마음을 믿는 셈이다.


게으르다는 건 느즈러질 대로 느즈러져서 절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 하고는 다르다. 마치 극장에서 공연이 없는 날을 '공연 안 하는 날'이라고 하기보다 '공연 쉬는 날'이라고 하듯이, 우리는 저마다 사회라는 극장 또는 무대의 배우다

우리는 때때로 휴식이, 다시 말해 쉬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공연은 주변 사람들을 지치게 할 것이고, 우리 스스로도 지치게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휴식 시간이나 여가 시간이 있어도, 이를테면 일요일에도 계속 움직인다. 심지어 평일보다 더 열중해서 움직이기도 한다.

(------)

말하자면, 게으르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 내버려 둔다는 것이다. 그것은 슬기로움이나 너그러움의 한 형태다. 물러났다가 세상으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 이러한 삶의 방식은 한가로이 거닐기, 남의 말 들어주기, 꿈꾸기, 글쓰기 따위처럼 사람들이 별로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버려진 순간에 깃들여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워라밸의 해법을 찾아서(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