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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동기의 명퇴 소식을 접하다

명퇴_12회

by 광풍제월

입사동기의 명퇴 소식을 접하다

2025.1.16. 목(D-349)

처음 공직인 서울지방병무청에 입사할 때 13명이 함께 들어왔다. 약간의 임용시기가 차이가 있지만 13명은 공동운명체로 함께 간다는 이름으로 열셋하나회로 이름을 정하고 가끔씩 모임을 이어왔다.

이제는 정례모임은 하지 않지만 단톡방을 만들어서 애경사를 함께 하고 있다. 나는 지역적으로 가까운 3 사람은 비정기적으로 만나서 만찬을 함께하고 있다.


그중 한 명인 국방부 동기한테 전화해서 새해 계획을 물으니 1월 말까지 근무하고 명퇴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아내하고 이야기가 되었냐고 하니 되었다고 했다. 2월에 한번 연락을 준다고 해서 알았다고 했다.

나머지 한 명인 병무청 동기에게 전화해서 연말에 송년회를 못했다고 하니 너무 큰 사건들이 많이 생겨서 그때는 송년회 할 분위기가 아니지 않았냐고 했다. 4월 말에 명퇴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제부터는 마음 편하게 이제까지 하고 싶었으나 하지 못한 것을 하고 살 계획이라고 했다. 나는 하고 싶은 것 하고 살아가는 삶이 최선의 삶이라고 했다. 국방부 동기 이야기도 전하고 2월에 한번 보자고 했다.


친한 동기 2명이 갑자기 명퇴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이 착잡하다. 나는 솔직히 아직 퇴직하기는 너무 젊다는 생각이 든다. 정신적 신체적으로 충분히 일할 수 있는 나이인데 정년이란 이유로 퇴직한다고 생각하니 사회에서 퇴물취급을 당하는 느낌이다.

100세 인생에서 지금이 중간지점이라고 생각하면 빨리 명퇴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생각은 든다. 너무 주변의 눈치를 보면서 살아왔고 국민의 공복이라는 사회적 규범에 맞게 생활하느라 정작 본인의 삶이 없었다.

이 시점에서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찾아가는 두 동기의 나만의 삶을 응원하며 앞으로도 동기애를 이어가길 기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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