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그럼에도 낭만을 사랑하는 이유
인류는 낭만 DNA가 각인되어 있다. 그렇게 믿고 있다.
의외로 사람들은 타인의 낭만을 응원하며 열광한다. 타인이 걸어가는 낭만의 길을 보면서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그건 어떠한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스포츠, 음악, 예술 등 모든 종류의 문화를 포함한다. 나의 경우엔 만화에서 그런 자극을 받기도 한다. 주인공이 불의에 맞서 역경을 이겨내고 성장하여 승자가 되는 기쁨. 이런 기쁨을 모르고 산다는 것은 상당히 슬픈 일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기쁨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감히 이렇게 말하고 싶다. 우리 모두는 낭만파!
물론 모든 인류가 낭만스러운 삶을 사는 것은 아니다. 나조차도 낭만을 지키지 못할 때가 많다. 끝까지 낭만을 고수하여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사람은 아주 일부의 사람이란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타인의 낭만을 지켜보는 것으로 말미암아 조금의 위안과 기쁨을 느낀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아픔과 환희에 공감할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우리의 영혼 속에는 이미 낭만 DNA가 새겨진 증거라 볼 수 있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자. 자신이 평소에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사람이며 냉정함을 유지한다고 자신하는 사람들조차도 환희에 가득 찬 낭만을 보며 열광한 적이 없는지. 그런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사랑을 안다면 자연스레 낭만도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자신은 그렇지 않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자신이 걸어가기엔 무거운 길을 타인을 보며 대리만족할 뿐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난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하고 싶다. 그들의 진심 어린 응원은 절대 위선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낭만을 추구하는 사람들도 그들의 응원 덕분에 더 힘을 낼 수 있다. 그러니 그 순간만큼은 그저 순수한 영혼으로 낭만을 즐겼으면 한다.
낭만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신이 우리의 영혼을 창조할 때, 낭만 한 스푼(사람마다 첨가량은 다르겠지만) 가득히 넣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유쾌한 상상을 하면 즐겁고 인류애가 샘솟는 느낌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우리 낭만을 간직한 인류 모두를 사랑하고 싶다. 비록 세상 모두가 즐겁고 아름다울 수 없지만 도화지처럼 순수한 인류의 영혼을 사랑하고 싶다. 모두가 행복하길 기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