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아침에 받은 보이스피싱
문자메시지

불쌍한 내 어머니 갈곳이 없네

by 여여

2025년 4월 어느 휴일 아침, 하릴없어 침대에서 뒹굴고 있는데 스마트폰을 보던 아내가 호들갑을 떨며 내게 한통의 문자메시지를 보여주었다. 처음에는 보이스피싱이거나 스팸 문자인가 했으나 확인 결과 막내 여동생(경희 : 가명)이 보낸 문자로 놀랍기 그지없는 내용이었다. 그날 평화로운 4월의 한가한 휴일 아침에 모처럼 우리 부부에게 주어진 잔잔한 호수는 작은 돌에 맞아 깨져버리고 말았다.


“언니! 우리 동생 2명이 어머니 소유 아파트를 매각하여 나누고 어머니 소유 논은 작은 오빠(경수 : 가명)가 갖기로 했어. 큰 오빠는 이미 부모로부터 가져갈 만큼 가져간 걸로 알기에 우리끼리 나누었어. 사전에 알리지 않은 것은 미안하지만 그리 알아 “

”???????????????????????? “

상식적이지 않은 더구나 사실에 부합하지 않은 내용을 전제로 한 황당한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작성한 자가 나와 핏줄을 나눈 내 여동생 경희?


적을 비방하고 모함하기 위하여 근거 없는 내용을 사실인양 집요하게 주장하는 범죄집단의 이전투구를 보는 듯한 어법이나 내용이 도저히 경희가 썼다고 생각되지 않았다


2023년 11월 부친이 9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시고 금슬이 좋던 두 분 중 한 분이 돌아 가시자 모친께서 퍽이나 힘들어하셨다. 두 분이 함께 사시던 아파트에 혼자 주무시는 것이 무섭다고 하소연하시던 모친은 어느 날 낙상하여 거동이 불편해지자 내 친구가 운영하는 요양병원에 입원하시게 되었다.

그런데 두 여동생이 자신들이 거주하는 지역의 요양원으로 옮기면 자신들이 잘 돌볼 수 있다고 끈질기게 주장하였다. 나는 어머니를 동생들한테 맡기는 듯하여 내심 미안하기도 할뿐더러 어머니가 요양병원에 입원하기 전 딸들이 모신다 하여 딸들 집에 한두 달 계시다 크게 다투고 어머니 집으로 다시 돌아오신 경험도 있는 터라 여동생들의 주장이 그리 미덥지 못하여 반대하다가 마지못해 허락하였다.


내가 자주 가 뵙지는 못했지만 요양원을 운영하는 듬직한 친구가 어머니 상태를 수시로 알려주고 상의해 주어 내심 의지가 많이 되었는데 갑자기 여동생들이 자신들의 집 근처 요양원에 입원하면 자주 찾아뵙고 잘 모신다 하여 친구 요양원보다 더욱 든든한 측면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당초 여동생이 내세운 명분 외에도 결국 치매 걸린 어머니를 여동생들이 자기 집 근처 요양원에 모심으로써 어머니를 가스라이팅하고 인감. 통장. 신분증 등을 마음대로 활용하기에 편리했음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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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인협회 회원이며 필명은 如如(여여)입니다. 절개를 소중한 가치로 여기며 살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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