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리더
안녕하세요.
블랙코치입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힘든 일 중에 하나가 경력 관리가 아닌가 싶다. 실제로도 직원들을 면담할 때, 경력 관리를 어떻게 하냐고 질문하면 “회사에서 일이 주어지는 것이라서 경력 관리를 하고 싶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닌 것 같아요.” 라든가 “지금까지 생각해 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라면서 말 끝을 흐리는 상황을 많이 경험한다.
아마도 이는 우리나라의 주입식 교육 환경이나 지시형의 기업 문화에서 오는 영향인 듯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스로 경력을 관리하는 일은 쉽지 않다. 어쩌면 일부 선택받은 이들의 사치라고까지 느껴질 정도이다. 게다가 대학 입시를 준비할 때 10년 후를 내다보고 전공을 선택하려면 시험 점수가 눈을 흘기며 “네가 갈 수 있는 전공이 아니야. 전공은 점수에 맞춰서 고르는 거야.”라고 한다. 그 뿐만 아니라 회사에서도 본인이 하고 싶은 일만 찾아서 할 수 있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직원들이 이 부분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도 아니다. 예를 들어 ‘내가 저 일을 맡으면 누구보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저 일에 가장 적합한 사람은 나라고 생각하는데 왜 나에게 그 업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어떤 이는 자존감을 상실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두려움을 가지기도 하며, 또 어떤 이는 아예 자포자기 심정으로 회사생활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의외로 경력 관리는 간단하다. 우선 3년 또는 5년 후 나의 포지션을 상상해본다. 그리고 현재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적어본다. 현실을 직시해 보는 것이다. 그러면 미래의 나와 현재의 나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그 간극을 좁히는 것이 바로 경력 관리이다.
다시 말하면, 내가 어떤 부분의 역량을 보완하면 원하는 포지션에 갈 수 있는지 확인하고, 그 필요한 요소를 얻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계획한 바를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이 가진 가장 큰 재능은 꾸준함이다.
눈치를 챘을 수도 있지만, 지금 이야기한 내용에서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은 없다. 그러니 통제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해서 최선을 다하면 성공 여부를 떠나서 적어도 내가 원하는 자리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이 바탕이 되어야 리더의 자리에 올랐을 때 직원의 경력에 대한 단기, 중기 목표 설정이 가능하다.
구성원들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본인이 의지를 가지고 실행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피드백을 해 줄 수 있다. 그래야 직원이 따르는 리더가 됩니다. 왜냐하면, 직원들은 결과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사람보다 과정을 같이 만들어 가는 사람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토리노 박불관에는 기원전 4세기 그리스 조각가 시리포스의 작품인 카이로스 조각상이 있다. 카이로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기회의 신으로, 조각 아래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있다.
‘내가 발가벗은 이유는 사람들의 눈에 잘 띄기 위함이고,
앞머리가 많은 이유는 나를 발견했을 때 쉽게 붙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고,
뒷머리가 대머리인 이유는 내가 지나가고 나면 다시 나를 붙잡지 못하도록 하가 위함이다.’
잠시 리더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다.
리더는 직원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 주는 존재가 아니라 직원이 원하는 기회를 주는 사람이다. 또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과정을 함께하는 사람이다. 직원들이 기회의 신이 지나갔음을 아쉬워하지 않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