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라이팅: 떡국

다음 장을 넘기는 힘듦

by 천곰

넘긴다는 것.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어가며

넘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우리는 알고 있다.

저항이 불가하다는 걸 알면서도

우리는 미간을 찡그리며 잔주름 하나를 추가한다.

그렇게 힘겹게

떡국이라는 나이를 목에서 넘긴다.

천진난만하다는 소리를 들을 나이였나,

아직 우리의 가슴은 청춘인데

가슴을 담은 심장은 어느새 들어버렸다 한다.

물이 든 건지, 보내기 싫은 헌 나이를 지게에 들어버린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뭔가가 들어버렸다 한다.

우리는 그것을 '나이'라 부르기로 했다.

칸칸이 쌓인 숫자들이

차례대로 지워져 순번을 넘기다 보니

어느새 30이라는 숫자까지 와버린 나의 달력.

이제는 다음 달이라는 말도 없어진 나의 나이.

다음 장을 넘기는 힘듬에 맞서

더 큰 숫자가 나오진 않나 하는 설렘으로

우리는 오늘도 넘어간다.

다음 장으로.

작가의 이전글푸드 라이팅: 깐풍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