쌉싸래한 일주일 속 바뀌지 않았다

내 솔직함은 나를 아프게 할 것을 안다는 건 슬프다

by 천곰

쌉싸래한 일주일이 지났다.

일주일의 시간 속 우리는 달라진 것이 없었다.

여전히 너에게 나는 불편하고 불안한 존재일 뿐이고,

여전히 나에게 너는 갈망하고 염원하지만 오지 않는 존재이다.


우리에게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밝히지 않으려 하는 것이다.

너의 앞에서 자존심을 세우려 하지 않는 나는 네가 아닌 다른 모든 존재 앞에서 자존심을 세운다.

너를 사랑하기에 너에게는 내 모든 것을 내어주고 싶은 만큼

나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그들의 모든 것을 받아내고 싶기에

나는 나의 모든 것을 너에게 주면서, 나의 모든 것을 누군가로부터 채워간다.


그렇기에 우리의 관계는 한없이 위태롭고 불안하다.

그리고 나는 그 모든 것이 나 때문이라는 자책과 원망에 늘 사로잡혀 살아간다.

그런 사로잡힘 속에서 난 가끔은 상상한다.


'우리가 이렇게 만났더라도 서로의 관계가 이렇게 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내가 너를 지금과 같은 이유로 만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내가 네가 아닌 더 이쁜 누군가를 찾아다녔다면 어땠을까'


참 웃기는 일이다.

그 사로잡혀 고통스러운 와중에도 너를 탓하는 것이 아닌 나를 탓하는 것이라는 건 너무나도 웃기다.


심리상담을 해주는 분은 나에게 말하였다.


"ㅇㅇ씨는 지나치게 타인 지향적이에요. 좀 더 스스로의 감정과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면 어떠실까요?"


나도 알지만 그러지 못하는 것은 내 관계에 가장 우선에 있는 네가 솔직하게 하는 순간 떠나갈 것임을 알기에

그리고 네가 떠나간 자리에 남은 내가 너무나도 처량하고 불쌍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나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이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그 사람을 상처 입힌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나라는 사람은 다시 돌아가도 너를 좋아할 것이고 나를 상처 입힐 것이다.


어쩌겠는가.

스스로가 고통과 아픔에 사로잡혀도 달려들 수밖에 없는 불나방 같은 사랑을 선택하는 삶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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