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만 웃기로 했어.

by 밤은달


앞에 여러 이야기가 있다. 미술계 이야기라던가.

핵심은

지금보다 1/3만 웃으라는 충고에

나도 모르게 허를 찔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심 좋았다. 왜냐하면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내 생각이랑 같아서, 그것도 한참을 잊고 있던 내 이야기를 길어올려 주어서.


그러고보니 나는 너무나도 일찍 사회화가 되어있었다. 살얼음을 녹이고 비수를 감추고 잔혹과 참담을 덮어야 했다. 어디선가 미소와 웃음을 훔쳐 데려와 매 순간을 모면했다. 비극적 희극인이 따로 없지.


그런 어린 나를 지금와 생각하니 눈가가 뜨거워진다. 그렇지만 자기연민만큼 무서운게 없다고, 그 시절을 떠올리면 뭐가 또 그리 비극이었나 싶기도 하다. 굳이 따지고 보면 그냥 사람사는 냄새였다. 너무나 인간적인. 그래서 지독한.


어쨋든 지나친 사회화는 공허를 빗고, 허무를 낳는다. 나는 늘 상대가 원하는 얼굴과 말투를 제공한다. 물론 실패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욕망은 언제나 연기를 이기기 마련이고 그래서 더 티가 나며 우스워진다.


나는 누구에게 가장 나였는가. 가장 나이고 있는가. 말장난 같은, 이런 모든 잡념은 컴컴한 비행기안이 제격이다.


다시 1/3 이야기로 돌아온다. 물론 미소가 절로 나는 상황이 대다수다. 세상만사 그렇더라 이쯤 살아보니. 그럼에도 많은 경우 나는 필요이상의 웃음을 만들고 있다. 웃음기를 싹 지우고 내가 한때 믿었던 혹은 믿고 있는 사실을 무심하게 뱉어내는 상상을 한다. 주거니받거니 사실과 진심을 핑퐁하는 상상. 끝나도 공허하지 않을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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