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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꼬마 Oct 03. 2023

생리통은 싫지만

갱년기는 더 싫어서 감사한 오늘

생리 1일 차다. 28일 주기를 매우 성실하고 정확하게 지키는 내 몸이 대견하다. 친구L은 이미 수년 전에 완경을 겪고 현재는 갱년기 증상으로 힘들어한다. 40세에 완경이라니, 모두가 놀라고 L은 힘들어했다.


완경 시기는 유전적인 요소가 크게 작용한다고 한다. 건강관리를 하거나 안 하거나의 문제를 넘어서는 일이니 일찍 겪는 사람들은 더더욱 '나한테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하는 마음이 들 것 같다.


생리통으로 배는 욱신 거리지만 이 통증 또한 아직은 월경주기가 잘 작동하고 있어서 뒤따라오는 것이기에 감사하기로 마음먹어본다.


몸은 쳐지지만 일부러 더욱 몸을 일으켜 동네 공원에 걷기 운동을 하러 나갔다. 살살 걸으며 가을밤 공기를 만끽하다 보니 기분도 상쾌해지고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니 같이 에너지가 올라갔다.

그곳에 모인 수십 명은 모두 자신을 위해 좋은 것을 선택한 이들이다. 당연히 그곳의 기운과 에너지가 좋을 수밖에 없다.


스스로를 아끼고 돌보는 좋은 기운을 가진 이들이 모이는 곳으로 가야 한다. 그러면 서로가 서로를 더욱 살린다. 특히 나는 심리적, 경제적으로 어렵고 힘든 이들을 상담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더더욱 개인의 일상에서는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나를 위하고 돌보는 활동과 장소를 애써 찾아야 한다.


몸이 쳐지고 통증이 있는 와중에도 스스로를 아끼고 돌본 나를 칭찬한다. 그리고 가을밤 동네공원을 건강한 에너지로 함께 채워준 이름 모를 동네사람들에게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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