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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꼬마 Oct 15. 2023

너는 나의 닭고기 수프

좋은 관계_감사의 원천

오전에 과일식을 하고 정오 경에 산책을 나갔다. 햇살이 좋을 때는 빨래를 돌려놓고 내 몸 먼저 햇볕에 널어놓아야 한다. 산책을 하면서 절친과 한 시간 반동안 수다를 떨며 점심 준비를 했다. 오늘도 역시 닭고기 샤브샤브다.


식사 후에는 오전부터 시작한 논문작업에 다시 임한다.  3D펜 장인 유투버 사나고의 영상을 최근 다시 보기 시작하면서 많은 도전과 자극을 얻고 있다. 한 줄 한 줄 얇게 배출되는 3D펜으로 커다란 작품들을 만드는데 길게는 3주도 걸린다. 10~20분 길이의 영상을 만들기 위해 적게는 1500배의 기간을 투자한다. 질리고 하기 싫은 순간들이 있을텐데도 묵묵히 해낸다.  기질이고 성격일 수도 있지만 일단 지금 나에게 필요한 자세다! 꾸물거림과 고민은 멈추고 일단 하자.


조금씩 진전을 보이는 논문작업과 이를 응원해 주는 절친과 남자 친구, 그리고 오늘 미사를 빼먹은 나를 대신해 기도해주셨을 엄마를 생각하며 나는 내 할 일을 해야겠다.


논문의 주제 중에 저소득층의 사회적 지지의 효과와 관련된 부분이 있다. 살아가며 힘이 되는 요인들 중 사회적 지지만큼 중요한 건 많지 않음을 더욱 절실히 느껴간다. 저소득층이든 부자든, 정서 및 정신의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든 아니든 간에 사회적 지지는 쓰러져 가는 누군가를 무너지지 않도록 한 번 더 지탱해 주는 받침대다.


나 또한 살면서 가장 감사한 요인들은 나를 아끼고 응원해 주며 수용해 주고 좋은 소통을 이어가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다.


바쁜 와중에도 절친과의 한 시간 반의 통화는 점심때 먹은 닭고기 샤브샤브 국물보다 진한 나의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다

(엄청 오래된 책 제목... 추억 돋는다..  이 책 제목 알면 당신은 7080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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