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케 받아 즐거운 이혼녀의 감사노트
인생 첫 부케를 마흔한 살, 이혼 한지 6년 만에 받았다. 마흔세 살 신부 주변 지인 중에 부케 받을 사람이 나밖에 없단다. 고마운 마음으로 흔쾌히 수락하고 그날부터 열심히 하객룩을 쇼핑했다.
오늘 드디어 그날이 되어 남자친구와 함께 결혼식을 참석했다. 보기 싫은 전 직장 상사도 만나고 불편하긴 했지만 그래도 전처럼 너무 거북스럽지는 않았다. 전 직장 상사의 가스라이팅 트라우마에서 많이 벗어났나 보다. 다행이다.
좋은 사람들의 예쁜 성혼도 마주하고 옷도 예쁘게 입고 나이 마흔 하나에 부케도 받아보고. 기분 좋고 새로운 자극들로 오늘 하루가 풍성해졌다.
감사는 오늘도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