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직원이 도와주는 건 당연한 거 아니야?

그 빵이 뭐라고

by KKH

작년 대학교 축제가 많을 때였다. 당시 우리 팀에 대학가 축제 대응하는 점포가 있다. 학교 정문에 바로 위치하고 있어서 평소에는 일 평균 매출이 120만 원 정도 나오다가, 축제 3일 동안 일 평균 매출 1,000만 원 이상이 나오는 점포다.


작년에 축제 대응 할 때 2명은 물건 계속 채우고, 2명은 계산만 하고 2명은 물건을 봉지에 쉬지 않고 담는 진귀한 구경을 처음 했었다. 올해 두 번째 맞이하는 축제 대응, 이번엔 부스 안까지 학교와 협의해서 주류와 일반상품 일부를 판매했다.


첫날 1,300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매출을 마무리되었다. 올해 처음으로 이 점포에서 대응을 한 선배가 이야기했다. "여기 점주는 고마워하는 게 하나도 없네?" 기존에 있던 팀원들은 여기 점주님 성향을 잘 알고 있어서 당연히 알고 있었는데, 올해 새로 발령받아온 선배는 이런 태도가 싫었는 듯하다.


"원래 그런 성향이세요. 평소에 더 까칠하신데, 그래도 이번 축제 때 표정이라도 괜찮아 보여서 다행이에요"

선배는 점주님의 이런 태도에 불쾌감을 굉장히 강하게 드러냈다. 나도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갔다. 팀원들도 다른 점포를 순회하지 못하고, 하루 종일 3일간 도와주는 건데, 고맙다는 말 한마디도 없다.


축제 둘째 날, 유명 브랜드 빵을 잔뜩 들고 오셨다. 어제 화가 났던 선배는 '아, 그래도 우리 고생한다고 빵을 사 오셨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그 빵은 창고에 한동안 박혀서 나오질 않았고 조금 있다 점주님 혼자 맛있게 드시고 게셨다.


선배는 저런 점주는 처음 본다며 인간적으로 너무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하나도 안 생긴다고 했다. 나도 충분히 공감했다. 나는 여기서 느낄 수 있었다. 참으로 웃기다. 직원들 빵을 왜 사주냐, 빵을 줬니 안 줬니가 중요한 게 아니다. 직원들의 도움을 당연시 여기는 점주의 태도에 대한 불만이었다.


이 작은 에피소드만 봐도 사소한 말 한마디, 그리고 고작 '빵'하나에 기분이 상하게 되는 모습을 보며 점주님의 생각과 태도에 아쉬움을 느낌과 동시에 나는 저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저러지 말아야겠다라기보다 당연히 나라면 "내 점포를 위해 도와주는 사람들을 감사하게 생각했을 텐데"라는 생각이 더 들긴 했다.


어째됐건 3일 내내 천만 원 이상의 매출로 작년보다 총 400만 원 이상 매출이 더 나오면서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이번에 우리 팀뿐만 아니라 진열 지원팀과 다른 팀에서도 1명씩 지원이 나와서 넉넉한 인원으로 축제가 마무리될 수 있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중요한 건 빵을 사 왔는데 줬냐 안 줬냐가 아니다. 태도에서 직원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전혀 없어 보다.


나를 도와주는 사람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말을 건네고, 최소한의 성의는 표하자. 나에게 모두 덕으로 돌아온다. 결국 감사하는 마음은 모두 나에게 더 큰 행운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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