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회사 선배는 생전 처음 봅니다.

연차에 출근해서 일하는 선배

by KKH

요즘 시대에 연차인데 나와서 일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아니, 아예없다고 단언해도 될 정도라고 생각한다.

연차라는 시스템을 잘 갖춘 곳이라면 결코 그런일이 생기지 않을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회사에 연차임에도 출근해서 일하는 선배가 있다.

일을 정말 사랑하는건지, 어떤 마음인지는 모르겠지만, 연차가 너무 많아서 휴가인데도 나와서 일을 한다.

내 입장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선배의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우리팀에 워커홀릭 선배가 있다. 일을하면서 행복을 느끼는 것도 아닌것 같은데, 계속 쉼없이 일한다.

오늘 내가 담당하는 점포에 작업이 있던 날이였다. 이 선배는 오늘 연차인걸 알면서도 팀작업이니 그냥 와서 일하겠다고 했다. 팀원들은 연차니 안와도 된다고 했지만, 이미 말려도 나올거란걸 알고 있었다.


역시나 아침에 출근했다. 이하 민선배라고 하겠다. 민선배는 11년도에 우리회사에 입사하여 약 13년차 회사 고참 선배이다. 즉, 누구 눈치보여서 연차인데 나오고 그런분은 아니라는 것이다. 최근 우리팀 최고참 선배가 희망퇴직으로 나가면서 현 최고참 선배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런 선배가 연차지만 팀작업이라는 이유로 후배들이 말려도 나와서 출근한다.


작업을 하다보니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었다. 점심을 먹으러 분식집에 갔다. 선배는 또 후배들이 뜯어말리는게 기거이 식사를 사주셨다. 감사한마음에 커피라도 사려고 옆에 투썸으로 갔더니, 커피도 기거이 사주신다. 아무리 후배들이 고집을 피워도 고참 선배의 고집을 이길 수 없다. 어찌보면 정말 감사하면서도 이리도 자신을 혹사? 해가면서 회사일을 하고 후배를 챙겨주는 민선배가 늘 신기했다.


이런일이 한두번이 아니다보니, 이제 익숙하기도 하다. 당연히 민선배가 이렇게 행동할 것이라는게 에측이 되기 때문이다. 항상 후배를 아끼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민선배, 그리고 진정으로 담당하는 점포의 경영주에게 도움을 주기위해 끝없이 노력하는 멋진 선배다. 하지만 요즘 후배직원 입장에서는 사실 이해하기 굉장히 어려운 부분도 많다.


모든 일을 본인이 관여해서 알려준다. 업무에 대한 오지랖이 넓다. 자기일도 바쁜데 도와주는데도 진심이다. 우리가 해야되는 기본업무외에도 경영주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다 있다고 알아내서 도움을 직접적으로 주기까지 한다. 아침일찍 출근해서 밤10시 가장 늦게 퇴근한다. 그런데 진급은 대리에서 멈추고 더이상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후배들을 아끼고 도움을 주고 싶어 한다.


나는 아무리 봐도 신기한 선배일 뿐이다. 어떻게 이런 분이 있을까 싶다. 나도 물론 연차 때 나와서 일을 한적은 있지만, 그때는 정말 어쩔수 없는 상황이였다. 그런데 팀원이 이렇게 뜯어말리는데도 연차 때 나와서 일하는 선배. 개인적으로 마음이 아프다. 그렇다고 스트레스를 안받는 것도 아니고, 힘들어하고 팀을 옮기고 싶어하기도 하는데 왜이리 애쓰실까?


어차피 내가 해줄 수 있는건 딱히 없는 듯 하다. 그저 친하게 잘지내면서 후배로서 선배를 예우 해줄 수 있는것 밖엔 없는듯 하다. 감사한게 많지만 그렇게 힘들게 살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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