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검은감성 Aug 15. 2021

사소한 두려움

두려움에 대하여

1.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소한 두려움


반려견과 집 앞 공원 산책을 하다가 늘 반환점으로 찍고 돌아오던 다리 앞에 도착했다. 이상하게 오늘따라 다리 뒤쪽까지 갔다 와보고 싶었다. 발걸음을 옮기다가 다리 너머에서 걸어오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고는 이내 마음을 접었다. '사람이 너무 많네 저 사람들을 피해서 가려면 힘들겠지?' 머릿속에 반려견을 이끌고 사람들을 피해서 힘겹게 걸어가는 내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다시 원래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되돌아오는 길에 알아챘다.


이게 사소하지만 두려움이란 걸


그렇게 생각하니 걸어오는 사람들이 새로운 도전을 막는 장애물과 같이 느껴졌다. 그 장애물을 보고 난 사소한 두려움을 느꼈다. 매번 같은 공원 루트를 도는 것은 익숙해졌다. 그래서 좀 더 새로운 루트로 공원을 돌아보고자 했지만,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작은 장애물을 느끼자 본능적으로 익숙한 행동을 유지하고자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2. 내가 가보고 싶은 길은 가보고 결정하자.


매번 산책하는 똑같은 길이 '사회에서 정한 올바른 길'로 느껴진다. 정해진 길을 벗어나면 고생하지 않을까? 힘들지 않을까? 고민했던 순간들이 스쳐간다. 그 두려움을 이겨내기로 마음먹고 퇴사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다시 다짐했다. 생각만큼 힘들더라도 생각한 것은 그냥 한번 부딪쳐보고 그때 가서 다시 생각 하자.


별거 아닌 일처럼 보이지만, 사소한 두려움에 지면 더 큰 두려움은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란 의문이 들었다. 두려움은 산책로를 정하는 사소한 의사결정에 있어서도 귀찮음, 핑계, 자기합리화를 계속 만들어낸다. 그렇게 두려움에 지는 게 익숙해지면,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도 두려움에 저항할 힘을 잃게 된다.



3. 두려움을 이겨내면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두려움은 행동을 막고 생각에만 머물게 만든다. 내가 늘 되새기는 공자님의 말이 있다.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는 것이 없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 공자 -


예전에는 눈으로 보고 생각만 하는 것들이 많았다. 그래서 뭔가 보고 들은 것들은 많은데 실제로 경험해본 것은 적었다. 경험이 뒷받침되지 않으니 말만 하는 '아는 척'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생각만 하는 건 아는 게 아니구나 깨닫게 될 무렵에 공자님의 말을 알게 되었다. 생각뿐만 아니라 행동해서 경험을 습득하는 게 중요하다란 걸 그때 깨달았고, 그렇게 배움의 패러다임도 바뀌었다.


그래서 경험을 얻기 위해서는 두려움을 이겨내는 게 중요하다. 이겨내는 방법은 간단하다.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일에 대해서는 작은 것이라도 먼저 시도해 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언제나 처음이 어렵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