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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검은감성 Aug 28. 2021

아침 운동을 시작하게 된 이유

아침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

1. 직장인이라 저녁 운동이 편했다.


20대 초반에는 퇴근 후, 거의 빠지지 않고 헬스장에 갔었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단백질 프로틴도 먹고 닭가슴살도 꼬박꼬박 챙겨 먹었다. 다시 생각해도 어떻게 그렇게 부지런히 근육 부위까지 바꿔가면서 매일매일 운동을 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운동하고 땀을 흘리면 머리가 개운해지고 하루를 잘 마무리한 거 같은 기분에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거 같다. 운동 후에 밖에서 맞이하는 해방감도 나를 날마다 헬스장으로 이끌었다.


그 당시에는 운동은 일과를 마무리하고 지친 몸과 마음을 정화해주는 과정이었다. 그래서 일과를 마무리한 후에 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일이 끝난 후에는 특별한 약속이 없는 한 시간에 좇기는 일도 드물어 운동에 집중하기도 쉬웠다.


그 대신 유일한 단점이 하나 있었다. 운동을 하고 온 후에는 집에서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가 없었다. 책을 본다거나, 공부를 더 한다거나 여러 가지 자기계발 활동을 하기가 힘들었다. 운동을 하고 오면 소모된 에너지에 책만 잠깐 봐도 바로 졸음이 몰려왔다. 그래서 휴식을 취하며 컨텐츠를 소비하는 활동을 주로 했었다.


2. 운동도 하고 저녁 시간에 자기계발도 할 순 없을까?


점점 저녁 시간에 마냥 휴식만 취하는 시간들이 아까워지기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운동도 하고 자기계발 시간도 확보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거듭해 보았다. 그러다가 문득 아침에 운동을 하면 저녁에 시간이 자유로워지겠구나란 결론에 도달했고, 운동 시간을 바꾸기로 결심하고 실행해 보았다.


실행해 보고 느낀 가장 큰 장애물은 아침잠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침잠을 조금이라도 더 자려고 회사도 출근 시간에 거의 정확히 맞춰서 가기 일쑤였는데... 헬스장에 들렀다가 회사에 가려고 하니 조금만 늦게 일어나면 운동을 다 못 하고 헬스장을 나와야 하는 경우도 생기고 그런 일이 조금 반복되니 헬스장을 안 가는 날도 늘어났다.


 제대로 운동을 못 하는 것도 스트레스지만, 피곤하다는 핑계로 아예 안 하는 건 더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지금 와서 다시 돌아보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위해서 일찍 잠을 청하지도 않았고, 저녁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지도 정하지 않았다. 무작정 아침 운동만 하려고 하니 목적의식, 동기부여 같은 것들이 많이 부족했다.


이내 아침 운동은 나에게 무리라는 판단에 다시 운동 시간을 원래대로 맞춰놓았다.



3. 몇 년간의 긴 휴식기 이후에 다시 운동을 시작하다.


20대 초반 이후부터는 여러 가지 이유와 핑계 어느 순간부터는 운동에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다. 처음으로 이직한 회사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였기 때문에 내 시간을 갈아 넣으며 업무에 매진했었다. 업무적으로 부족함 많아 잠도 거의 못 자고 업무에 시간을 쏟아부을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운동을 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내 능력을 키워야 할 때라는 생각에 업무를 익히는데만 집중했다.


그렇게 몇 년이 흐르다 보니 업무는 꽤나 익숙해졌지만, 뱃살은 오름처럼 솟아 오른게 어색함이 도를 넘어버렸다. 한창 운동하던 때와 비교하면 10kg이 넘게 쪄버렸다. 이런 몸에 익숙해지는 건 생각해본 적이 없었고,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그 당시 회사에서는 야근을 거의 밥먹듯이 하다 보니 퇴근하면 헬스장 마감시간에 걸쳐서 애매해지는 상황이 많았다. 또 여차저차 헬스장에 가도 평일 저녁 시간에는 사람들이 너무 붐벼서 기구 차례를 기다리다 지쳐버렸다.


마침 당시에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었고, 아침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고 있던 터였다. 아침 운동은 저녁 운동의 문제점을 해결할 루션이었다. 그래서 다시 아침 운동에 도전하게 되었다.



4. 내가 느껴본 아침 운동의 효과들


첫번째, 이른 아침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보며 긍정적인 기운을 얻는다.

오전 5~6시 사이에 일어나서 잠을 깨운 후, 헬스장으로 향하면 이른 아침임에도 열심히 쇠질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신나는 리듬의 음악과 쇠질 할 때 나오는 쇳소리가 나의 잠든 머리 깨워준다. 부지런하게 사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구나라는 것을 느낄 때마다 나도 그들처럼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싶은 동기부여가 생긴다.


두번째, 아침에 땀을 흘리고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면 머리가 맑아진다.

난 주로 스트레칭을 하고, 가볍게 러닝 하기를 즐겼다. 앉아서 일하느라 굳은 몸을 펴고 쌓인 지방을 태우는데 집중했다. 땀을 흘리고 적당히 차가운 물로 샤워를 마치고 밖을 나서면 시원한 공기에 기분이 상쾌해진다. 그때의 내 머릿속은 마치 초기화가 된 깨끗한 컴퓨터와 같은 상태다.


그래서 회사로 가는 지하철 안에서 가벼운 머리로 늘 좋은 아이디어나 생각들이 많이 떠올랐었다.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다 보니 사색에 잠겨서 회사까지 가는 길이 즐겁게 느껴질 정도였다.


세번째, 긴 하루를 고스란히 만끽할 수 있다.

하루의 일과 중 운동을 가장 먼저 끝마치고 나니 하루를 더욱 효율적으로 길게 보낼 수 있다.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루는 성격을 가졌기에 회사가 끝나고 운동을 가려고 할 때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했다. 하지만, 매도 먼저 맞으라고 했던가? 아침 운동을 시작하고는 퇴근 후에 운동을 가는 것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도 없었고 덕분에 정신적인 피로를 덜고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네번째, 저녁에 야근을 하더라도 운동을 거르지 않고 할 수 있다.

이건 직장인에게 해당하는 장점이다. 내가 다니던 회사는 갑자기 야근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기서 아침 운동이 또 한 번 힘을 발휘한다. 급하게 야근할 일이 생긴다고 해도 운동을 지속할 수 있다. 직장인에게 운동을 방해하는 큰 요소 중 하나가 '야근'인데, 야근을 너무 늦게까지만 하지 않으면 아침 운동은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같은 장점들이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어도 몸을 일으키게 만든다. 매번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계속 도전하게 만든다. 


더 완벽한 아침, 더 완벽한 하루를 원한다면 아침 운동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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