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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검은감성 Oct 01. 2021

자신을 불행하게 하는 '말'

말 한마디의 중요성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라는 옛 속담이 있다. 말 한마디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인데, 우리가 '평범'하게 내뱉는 말들이 잘 사용하면 '비범'한 일도 해낼 수 있는 것이다. 주위에 이상하리만치 사람으로 인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그런 사람들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 '말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렇다면 '자신을 불행하게 하는 말'에는 무엇이 있을까?




1. '빛 좋은 개살구' 같은 말

최근 한 지인에 대한 얘기가 나올 때면 늘 기분이 좋지 않았다. 기분이 좋지 않은 이유는 늘 '말' 때문이었다. 자기의 입장만 생각하는 듯한 이기적인 '말'들을 툭툭 내뱉는데,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속뜻을 알 수 없게 포장하거나 흘리듯이 말한다. 그냥 들으면 생각해주는 말 같지만, 속에는 이기적인 생각들이 담겨있다. 과대 포장된 과자의 포장지를 열어볼 때처럼 사람에 대한 기대가 클수록 실망도 비례해서 커진다.


이럴 때마다 상대방의 말을 곱씹으며 의도를 계속 생각하는 내 성격이 피곤하기도 하다. 하지만, 상대의 말만 곧이곧대로 믿으면 아무 생각 없이 상대의 생각대로 움직이게 된다. 그렇게 남을 조종하려는 사람들이 이 사회에는 너무 많다. 그래서 말에 숨겨진 의도가 있다면 그 의도가 언젠가는 또는 누군가에 의해서 드러나게 된다.


상대방의 말에 숨겨진 의도를 알아냈는데, 그게 나쁜 의도라는 판단이 든다면? 그게 반복된다면? 그 사람의 말을 더 안 좋게 필터링하게 된다. 의심의 씨앗이 심어져 그 씨앗을 다른 주위 사람들과 나누게 된다. 한 사람에게 한 말이 주위 사람들로 옮겨진다. 결국, 쌓아 놓은 평판을 점점 깎아 먹는다.




2. 기분이 태도가 되는 말

최근 발매되었던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라는 책의 제목처럼 기분이 고스란히 태도와 말로 나타나는 사람이 있다.  무례한 행동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내 기준에서는 언행에서 분노, 짜증과 같은 감정이 느껴진다면 무례한 행동이라고 본다. 감정적인 말들은 '사소한 일을 큰 일'로 '좋은 일을 나쁜 일'로 만든다.


(1) 기분이 태도와 말로 이어지는 경우

하나의 사례로 주위에 주차 문제로 고통을 겪는 지인이 있는데, 차의 수보다 주차 공간이 협소한 건물에서 가게를 하다 보니 차 앞에 주차를 하게 되면 나가는 차를 위해서 차를 빼주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지인은 화를 참지 않는 호전적인 성향의 사람이었는데, 주차 문제로 지인이 화를 내며 다른 주민과 싸우게 된 일이 있었다. 그 이후부터 그 주민은 주차 문제로 지인을 더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차를 빼주지 않기 위해 전화를 안 받거나, 차를 빼주더라도 시비를 걸어왔다. 그리고 다른 주민들 또한 지인에게 차갑게 대하기 시작했다. 다른 주민들과는 마찰이 없었는데, 마찰이 있던 주민이 다른 주민들에게까지 지인과 있었던 일들을 안 좋게 얘기했으리라 조심스레 추측해 볼 수 있다. 아니면 내가 알지 못하는 크고 작은 마찰들이 다른 주민들과도 있었을지도 모른다.


상황마다 감정적으로 말하는 것들이 쌓이면 '나'와 다른 사람들 간의 마음의 벽을 만든다. 이 마음의 벽이 사람 간에 쉽게 풀 수 있는 일을 어렵게 만든다.


(2) 기분을 태도와 말로 연결하지 않는 경우

또 다른 지인도 동일하게 주차 공간이 협소한 건물에 있는데, 주차 문제로 트러블이 없었다. 가끔씩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같은 건물에서 사는 주민들과의 관계를 그르치고 싶은 마음은 없었고 자신도 차를 빼 달라고 부탁하는 경우가 있기에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지인이 전화로 차를 빼 달라고 부탁할 때면 다른 주민들도 친절하게 차를 빼주었고, 반대로 지인도 친절하게 요청에 응했다. 이 지인에게는 앞서 언급했던 주민들과의 여러 문제들이 일어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위에서 예를 들었던 2명의 지인은 모두 같은 건물에서 생활하고 있다. 같은 주민들에게 말과 태도만 다르게 했을 뿐이지만, 사람들이 2명의 지인을 대하는 태도는 하늘과 땅 차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3. 남을 속이는 거짓말

개인적으로 제일 싫어하는 말이 '거짓말'이다. 그런 나조차도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위기를 모면하고자 거짓말이 튀어나올 때가 있다. 그렇다 사람은 위기를 느낄 때, '방어기제'로써 내 자아가 나를 보호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게 된다.


처음에는 모두 이 순간만 넘기고 나중에 진실을 말해야지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흐지부지 넘어가는 경우도 생기고, 중간에 거짓말이 탄로 나는 경우도 있다. 두 가지 경우를 반복해서 겪으며 거짓말이 더 심해지는 사람들이 있다. 안 들켜서 또는 더 들키지 않으려고 거짓말을 반복하게 된다.


그리고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고 점점 덮을 수 없을 정도로 문제의 규모를 키워나간다. 제일 큰 문제는 거짓말을 반복할 때마다 죄책감이나 양심은 점점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렇게 심각한 수준까지 도달하면, 거짓말을 들켰을 때 오히려 화를 내거나 거짓말을 정당화하기까지 한다.


그 단계까지 오기도 전에 대부분은 신뢰가 이미 무너져 관계를 끊게 된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에게는 '진실'이라는 개념이 무의미하다. 앞서 설명했던 2가지 말보다 거짓말이 더 최악인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사람은 서로 믿을 수 있기 때문에 사회적 활동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상대의 말을 믿을 수 없다면 관계도 유지할 수 없다.





심리학자인 아들러는"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라고 말했다. 인간관계가 악화될수록 많은 고민과 문제들을 야기시킨다. 반대로 인간관계를 조금만 신경 쓰면 많은 고민과 문제를 신경 쓸 필요가 없어진다. 무조건 남들에게 잘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타인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서 손해 볼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 예의는 내 기준에서는 감정적 또는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않는 것 그리고 남을 속이지 않는 것이다. 얕은 관계일수록 더 감정을 줄이려고 노력해야 한다. 유대가 깊은 관계일수록 내 감정을 이해해주려고 노력하지만, 유대가 얕은 관계일수록 감정을 헤아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매듭을 한 번 잘못 묶었다면, 간단히 풀 수 있다. 하지만, 극단적으로 100번 잘못 묶었다고 생각해보자 과연 쉽게 풀 수 있을까? 도대체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감 조차 잡히지 않는다. 나는 인간관계가 이런 매듭과 같다고 생각한다. 조금만 신경 써서 매듭을 잘 묶어 놓으면 언제든 풀기 쉽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면 언젠가 그 복잡하게 엉킨 매듭이 자신에게 문제를 초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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