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좀......
많이 쓰는 사람이 있는 반면 안 쓰는 사람은 쓰지 않는 ~의.
그런데 이걸 연이어서 쓰는 희한한 문장도 있습니다.
-의 -의
이건 좀.
글쓰기도 일종의 습관이라고 매번 말씀드렸습니다.
틀린 문장을 쓰게 되는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습관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하는 대화를 떠올려 보면 '의'를 잘 쓰지는 않는 것 같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 외 들어가야 할 표현이 빠졌을 확률이 높습니다.
구체적인 어떤 표현이 들어가야 하는 부분인데 그냥 ‘~의’ 혹은 ‘~(으)로부터’로 뭉뚱그려서 썼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런 점을 단순히 일본어의 영향이다, 아니다는 떠나서 일단 편해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에 문피아에서 봤던 작품 속에서 이런 문장을 봤습니다.
< 마인 중심의 테러 단체의 OOOO의 공습 >
무려 ‘의’가 3개나 있습니다. '~의'를 무척 많이 쓰는 일본어에서도 3개를 연이어 쓴 문장은 보기 어렵습니다.
제가 일본어 번역가이고,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 그러니까 전문적으로 글을 쓰지 않는 사람들이 집필한 책을 많이 번역합니다. 그런 책에서 조차도 '~의'를 연이어 3개나 쓰는 문장은 흔하지 않습니다.
쓴 문장도 주로 광고 문구나 짧게 정보를 전달하는 매체에 불과합니다.
최근 일본어 원서를 보면 다른 조사를 '의'로 대체하는 유형도 많기는 합니다.
위의 예문에서 일단 의를 전부 제거해 볼까요.
< 마인 중심 테러 단체 oooo 공습 >
으음. 제가 볼 때는 한 군데만 들어가면 될 것 같네요. 중요한 부분은 단체가 일으킨 공습이니까요.
< 마인 중심 테러 단체의 OOOO 공습 >
만약에 내가 쓴 글을 퇴고하다가 ‘~의’가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면, 일단 ‘~의’를 전부 지우고 다시 하나씩 넣어보면 됩니다. 도저히 ‘~의’가 중복되는 부분을 수정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뭔가 다른 표현이 더 들어가야 한다는 신호입니다.
여담이지만, 소설 형태의 글을 보면 저자가 주로 어떤 장르를 읽는지, 어떤 작품군에 영향을 많이 받았는지가 보이더라고요. 참 신기하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