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잊을 리 없습니다
열심히 올라가는 것보다
단숨에 떨어지는게
훨씬 빠르고 쉬운 것을
배려를 배운 건 어제고
무시당한 호의는 오늘임을
오역과 구역질이 난무하고
폭력과 비통함이 즐비합니다
아, 잊고 싶을테죠
숫자를 많이 알게 된 죄로
밀리세컨드로 죽어가는 세상을 보게 되었고
글자를 많이 알게 된 죄로
지구 반대편 소녀의 담뱃불을 보게 되었음을
오늘은 어디고, 내일은 어디입니까
우리는 어디고, 나는 어디입니까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하는 음악인. 자칭 아이러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