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디에 있나

by 에콘

아, 잊을 리 없습니다


열심히 올라가는 것보다

단숨에 떨어지는게

훨씬 빠르고 쉬운 것을


배려를 배운 건 어제고

무시당한 호의는 오늘임을


오역과 구역질이 난무하고

폭력과 비통함이 즐비합니다


아, 잊고 싶을테죠


숫자를 많이 알게 된 죄로

밀리세컨드로 죽어가는 세상을 보게 되었고


글자를 많이 알게 된 죄로

지구 반대편 소녀의 담뱃불을 보게 되었음을


오늘은 어디고, 내일은 어디입니까


우리는 어디고, 나는 어디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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