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애지

by 에콘


돌아갈 일 없겠어요

돌아갈 곳을 잊었으니


구구절절한 얘기 다 좋아요

방 한쪽 추운 구석에 날 놓아줘요


다듬지 않은 말로 전해요

난 이미 그대로 빚어졌어요


다듬지 않은 마음이에요

어느 한 부분도 잘라낼 수 없어요


오후의 해가 따스하게

그대의 눈꺼풀에 앉는 그 때


책상 한 켠에 조용히

매만지기만 했던 고백편지처럼


조용히 마음을 전하겠습니다

조심히 마음을 전하겠습니다


돌아갈 수 없겠습니다

돌아갈 곳 잊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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