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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방아저씨 Jul 29. 2015

네 멋대로 써라

내 삶을 바꾸는 '속 시원한 글쓰기' 노하우 8

글쓰기는 쉽지 않다. 글쓰기 노하우를 말하는 책이 꾸준히 인기를 얻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런저런 잔재주를 가르치는 함량 미달의 글쓰기 노하우 책을 제외하면 대체로 결론은 같다.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는 것.
   

유시민이 말하는 글쓰기 노하우가 대표적이다. 크게 두 가지다. 단순하고 명료하다.


첫째, 많이 읽지 않으면 잘 쓸 수 없다. 많이 읽을수록 더 잘 쓸 수 있다.

둘째, 쓰지 않으면 잘 쓸 수 없다. 많이 쓸수록 더 잘 쓰게 된다.    


그래도 뭔가 부족하다. 많이 읽어야 하고 많이 써야 한다는 걸 도대체 누가 모른단 말인가. 그래도 용기가 안 생긴다. 이럴 때 글쓰기 책은 도움이 되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오도엽 작가가 쓴 <속 시원한 글쓰기>가 큰 도움이 됐다. 오도엽이 누구냐고? 책갈피에 소개된 그의 이력은 이렇다.    


“어릴 적부터 문학이나 학문, 글쓰기 소리를 들으면 몸에 두드러기가 났다. 그래서 대학을 다니다 배 만드는 공장의 용접, 도장 노동자가 되었다. 내 맘대로 쓴 화장실 벽 낙서가 전태일문학상을 받았다. 나이 서른에 ‘글 알러지’를 한 순간에 벗어나 시인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내 삶을 바꾸는 속 시원한 글쓰기’로 명명한 오도엽이 전하는 8가지 노하우를 요약했다.    

저자는 글쓰기를 위해 내 자신을, 꾸미지 말고, 거침없이 토해내라고 말한다. <사진 출처=픽사베이> 

1. 네 멋대로 써라    


‘내가 쓰는 게 글이 되겠나?’ 이 생각부터 버리자. 가슴 속을 꽉 메우고 있는 이야기를 입에서 터져 나오는 대로 옮겨 적는 게 글이다. 내가 지금껏 알았던 글에 대한 고정관념을 머리에서 지워야 한다. 누구한테나 자신만이 쓸 수 있는 이야기가 하나쯤은 있다. ‘나 아니면 누구도 쓸 수 없는 이야기'가 있다.   


2. 너 자신을 써라   


글이 써지지 않는다고 답답해하지 마라. 자신의 글에 만족을 느끼지 못해 미치지 마라.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적으면, 막혔던 글 보따리가 터진다. 쓸 이야기는 자신의 몸 안에 잔뜩 있다. 진정한 글은 자신의 가슴 깊숙한 곳에서 나온다. 그래야 나 아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3. 꾸미지 말자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가 뭘까? 내가 행한 그대로, 생각한 그대로, 생긴 그대로, 곧 사실대로 쓰지 않아서다. 좀 더 멋지게 꾸미고 싶은 욕망이 생겨서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니 뭐니 하는 성현들의 멋진 말을 살짝 끼워 넣는다. 착각하지 마시라. 그 순간 당신의 글은 제초제 뿌려진 풀처럼 맥없이 말라갈 테니.    


4. 거침 없이 토해내라   

글 쓰는 일이 힘든 까닭은 주저하기 때문이다. 걱정하지 말고 써라. 자기 생각을 거침 없이 써 내려갈 때, 글맛이 살아난다. 어떤 명문도 거침 없이 쓴 글을 따라오지 못한다. ‘거침없다’는 솔직하다는 말이다. 솔직해야 독자의 가슴을 울릴 수 있다. 감동은 기교가 아닌 솔직함에서 비롯된다.    


5. 말이 글이다   

글은 말에서 나왔다. 노래로 흥얼거리던 노랫말이 문자로 따로 떨어져 나와 시가 되었다. 이게 문학의 출발이다. 말을 문자로 바꾼 게 문학이다. 말하듯 글을 써서 우리 말과 우리 글의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 글, 별난 거 아니다. 말이 글이다.   


6. 삶에 집중하라   


글쓰기가 어려운 게 아니다. 쓸 거리가 없어 어려운 법이다. 이때 경험보다 좋은 글쓰기 스승은 없다. 몸에 새겨진 이야기는 머리를 굴려 쓴 글보다 값지다. 몸에 글거리가 생기면 저절로 글이 써진다. 남의 글을 힐긋힐긋 기웃거릴 필요가 없다. 먼저 자신에게 솔직해지고, 자신의 목소리를 옮기는 데 충실하면 된다.    


7. 친해지는 게 먼저다

 

글을 자꾸 쓴다고 ‘잘’ 써지지 않는다. 공차기도 그렇다. 공만 냅다 발로 찬다고 잘 차는 게 아니다. 모든 일에는 기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기술이나 기능보다 앞서는 게 있다. 마음이다. 공을 차려는 마음, 글을 쓰려는 마음,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려는 마음이 없으면 어떤 글쓰기 방법도 필요 없다. 글과 친해지고 글을 써야겠다는 마음이 들어야 한다.    


8. 조금 뻔뻔해지자   


글은 소통하려고 만들었다. 감추고 있으면 글이 제 생명을 잃는다. 남에게 보이는 일이 쉽지는 않다. 제 속살을 보이는 일과 같은데 어찌 쉽겠는가. 하지만 세상에 드러내야 글쓰기가 왜 즐겁고, 행복한지를 알 수 있다. 글쓰기의 참맛은 소통에 있다. 내가 작가네 시인이네 하며 글을 쓸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이 두꺼운 낯짝의 뻔뻔함 덕이다.

by 책방아저씨 <출처=속 시원한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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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시원한 글쓰기>.
내 삶의 이야기가 곧 글이고, 그 글이 모이면 책이 되고, 책이 모이면 거대한 지식창고가 된다. <사진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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