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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마 Oct 12. 2024

[영국 워홀 D+0] 소마, 드디어 영국에 다시 오다

(feat, 아직도 안 믿김) - 아시아나 기내식, EE 유심, 우버


 10월 첫째 주, 드디어 영국으로 떠나는 출국 날이 밝았다.


 사실 어찌 보면 나는 20년도 코로나 시기, 약 6개월 만의 어학연수 같은 대학원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에 돌아와 화상수업으로 대학원 과정을 마무리해야 했었기에 영국 땅을 밟아본 것은 —


 그러니까 올해로 근 4년 만의 일이었다.


 조금은 설레거나 즐거울 줄 알았는데.

 나의 마음은 오히려 그때보다 더 착잡했음을 슬그머니 고백한다.


 새로운 환경의 변화가 설렘을 준다는 것은 작게나마 겪어봤기에 알았고, 살아간다는 것은 설렘을 의미하는 것 또한 아님을 알아서 일지도 몰랐다. 그리고 남겨두고 가야 할 가족들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나이가 드니 서로의 마음이 더 깊어져 그들을 두고 떠나는 발걸음 또한 예전만치 가볍지 않았다.


 우리의 삶은 서로의 방식으로, 그래도 계속될 것임을 조금은 알면서도.




1. 집에서 출발부터 비행기까지


나는 화장실의 편의를 위해 복도 끝에 앉았기에 창문은 잘 찍을 수 없었다. 그래도 건져본 한 컷

 

 영국에서 한국에 돌아와서는 열심히 일만 하고 공부만 했기에 비행기를 타 볼 일이 전혀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출국을 앞둔 내내 괜시리 전혀 가늠이 되지 않는 공항절차에 약간 걱정이 되었는데 - 훗날 또 비행기를 탈 경우를 위해 정리해 보는 타임라인 :)


1. 공항철도를 이용할 예정이고 면세점에 관심이 없다면 최소 2시간 전에는

 도착하는 스케줄로 도착하자 (=나)


- 생각보다 짐 붙이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짐이 많고 무겁다는 것을 잊지 말자)

- 헤맬 수도 있음을 고려해서 집에서 출발하도록 하자.



(1) 우선 짐 붙이는 수화물 줄밖에 체크인 기계를 통해서 비행기표 발권하기

(2) 여권 꺼내서 보내주고, 수화물 보내는 곳에 줄서기

(3) 수화물 붙이기


- 아시아나는 23KG 캐리어 1개까지가 공짜, 초과하면 돈을 더 내야 하는데 나는 30KG가 나와서 11만 원을 더 냈다.

- 만약 짐을 2개 가져왔다면 캐리어 추가 비용은 14만 원이다

- 근데 짐이 아주 많으니 캐리어 두개로 들고 가자. 훨씬 옮기기 쉽다.


*만약 무게가 초과되면 그 줄이 아니고 다른 곳에 가야 한다. 줄 서지 말고 아시아나 관련 승무원분께 물어보자            

(4) 가족과 시간 보내고 작별 인사하기

(5) 한 시간에서 50분 전쯤 안으로 들어가기


(6) 모든 짐을 검색대에 놓기 (외투도 다 벗어야 하고, 안에 있는 전자기기는 다 꺼내야 한다)

(7) 여권을 보여주는 자동심사로 통과

(8) 출국장 번호 앞에 앉으면 한 10분 정도의 여유가 있을 것이다

(9) 비행기 안이 너무 건조하고 계속 승무원분을 부르는 게 죄송스럽다면,

 물 한 잔과 작은 과자 한 개를 사가자.


(10) 항공권에 적혀있는 시간에서 30분 전쯤 되면 그때부터 비행기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짐을 한 개를 캐비넛에 넣어야 한다면 일찍 들어가는 게 좋다. 늦게 가면 다른 승객분들이 선점하기 떄문에 커다란 짐을 올려놓는 게 번거롭다.


(11) 그리고, 이륙까지 기다리기.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차례대로 1번 2번 3번


 기내식은 출발한 지 1시간 정도 지났을 때 한번, (쌈밥과 치킨 어쩌고였던 것 같다)

 반 정도 갔을 무렵, 도착 7시간 정도 남았을 때 두 번째 식사가 나온다

 도착 약 3시간 정도 남았을 때 마지막 간식 브리또가 나왔다. (마지막 부리토의 시간은 확실하지는 않다)


 시간을 적은 이유는 내가 도대체 언제 나오는건지 기다렸기 때문에! 첫번쨰 식사후에 6시간 기다리는 것이 배가 너무 고팠다. 다들 작은 간식을 챙겨가면 좋지 않을까 싶다.

 

 쌈밥이 나온다니! 하면서 내심 기대했지만, 생각보다 쌈밥은 그저 그랬고 양이 좀 적었다. 아무래도 도착한 후에 바로 나온 기내식이라 승객분들이 일전에 무엇인가를 먹었을 수도 있음을 고려하고 나온 식사라 그런 것 같다. 두 번째 식사를 나올 때까지 약간 배고프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이제 작은 간식을 먹을 타이밍이다.


 두 번째 식사는 나는 새우 커틀릿으로 시켰는데, 지금 기억나는 건 저 모닝빵이 아주 맛있었다는 것.

 기내식.. 늘 새로워! 짜릿해!


— 맛있게 먹었다는 뜻이다.


 세 번째 브리또도 약간 밀가루 냄새가 났지만 괜찮았다.

 그 덕분에 배고프지 않고 우버를 타고 갔다는 후문이.




2. 영국 공항에서 유심 구입, 우버 타고 숙소까지



 하도 짐도 많고 정신이 없어서 사진은 없지만 집에 가는 절차를 가볍게 남겨본다.

 혹시 나처럼 초행길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



1. 비행기가 도착하면 착륙하고, 짐을 챙겨서 밖으로 나간다. 짐을 찾기 전에 입국심사가 있는데, 한국은 자동입국 대상이라 오류 없으면 바로 통과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자.


2. 입국 통과 후 무거운 기내용 짐을 들고 걸어가다 보면, 짐 찾는 곳이 나오고 거기에는 밀고 이동할 수 있는 카트가 있으니 그걸 이용하여 공항 안으로 들어가면 좀 더 수월하겠다.


3. 출국장에 따라 다르겠지만 카페 네로 옆에 유심 파는 곳이 두 곳이다. 하나는 누가 봐도 유심을 파는 곳처럼 생겼고, 다른 하나는 WHSmith 라는 편의점 같은 곳이다. 거기서도 유심을 파니 아무 곳이나 구매하면 된다.

 단, 만약 편의점에서 구매하게 된다면 유심을 빼낼 수 있는 심(?) 같은 게 꼭 필요하다. 혹시 모르니 한국에서 꼭꼭 챙겨가자.


 나는 늦게 도착했어서 편의점에서 구매했고, 거기서 구매한 유심팩 안에는 심이 없었다. 챙겨간 덕분에 해결! 혹시 안되면 그 옆에 유심가게에서 도움을 요청해도 좋을 것 같다.


 — 사실 나는 한국에 있었을때 쿠팡에서 유심을 사서 미리 꽂아갔는데, 막상 갔을 때는 제대로 Active 하지 못해 결국 도착해서 샀다. (.. 불필요한 지출이라니ㅠ) 혹시 모를 나와 같은 사람이 있다면 안전하게 공항에서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 결론은, 걱정말자. 공항에서 사도 꽂으면 바로 잘 터진다.


 **참고로 나는 EE를 샀는데.. 다른 후기마냥 데이터가 더 수월하게 잘된다는건 잘 모르겠다.

 (다른 것을 사는 것을 추천합니다!)


4. 유심은 바꿔 끼자마자 작동하기 시작한다. 걱정말고 이제 우버를 부를 차례!

5. 레볼루트 계좌를 계설했다면 어렵지 않게 지불 방법을 등록하고 우버를 시작할 수 있다.

단, 우버를 타는 곳이 공항 밖에 다른 곳에 있다는 점을 유의하자.

대략적인 위치는 공항 안에서 TAXI라고 적혀있는 표지판을 따라가면 밖으로 연결된 통로를 이어지는데, 그 끝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올라가서 내리면,  주차장 같은 곳이 나온다. 거기서 기다리면 우버가 도착!


 공항 안에서 유심 끼우는 김에 우버를 부르고, 짐 챙겨서 바로 이동해야 시간이 맞을 것이다.

 *핸드폰으로 우버를 부를 때 탑승하는 곳을 알려주는 페이지가 있음으로 꼭 보고 확인하며 가자.


 짐이 너무 많았는데 우버 아저씨가 친절하게 옮겨주셔서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에어비앤비 숙소는 걱정과는 다르게 아주 아늑했고, 어두운 밤에 도착해 무거운 짐을 옮겨서 숙소에 도착하니 이미 나는 녹초였다. 땀을 너무 흘려 곧장 씻고, 짐을 정리하니 벌써 11시.



 긴하루다.

 내일의 나는 또 무슨 일을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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