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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준희 Dec 14. 2019

출근 거부라도 해보고 싶어요

한국에선 등교 거부하면 혼나잖아요


스웨덴의 청소년 그레타 툰베리는 학교에 가는 대신 매주 금요일 학교를 결석하고 기후행동변화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였고 이는 영국, 프랑스, 일본 등 130여 개국의 청소년 160만 명이 동참하게 되면서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 for Future)' 운동으로 발전하였다. 심지어 이 청소년은 최근 최연소 타임지 2019 올해의 인물에 선정되었다. 




우리나라 역시 '청소년 기후행동'을 주최로 청소년 500명이 참여한 결석 시위가 벌어졌는데, 이에 일부 학교 측에서 결석 시위에 나가기만 해도 징계하겠다고 압박을 넣었다고 한다.  



10대들은 무단결석을 한 것도 아니었고 부모님 동의 하에 현장체험학습 신청을 한다던가 결석을 허락받았음에도, 징계위원회가 열릴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듣는단다. 도대체 왜?




한국에서는 등교 거부가 어렵다. 이렇게 혼나니까. 착한 아이가, 아니 평범한 아이가 걷는 길을 걷지 않으면 혼이 나고 금세 이상한 아이로 취급받는다. 시위를 나가면 평범하지 않은 아이가 된다. 

아이가 자신의 시간을 주체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모든 불법적인 부분이 없음에도 불구 징계가 열린다는 이야기는 조금 충격적이었다. 징계의 위협을 받은 아이들은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그가 되어보지 못해 모든 마음을 다 알 순 없지만 만약 나였다면 엄청난 무기력함 혹은 반항감이 들 것 같다. 어쩌면 사회가 처음 주는 압박이었을지도 모르니까. 징계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길가로 나와 시위를 하는 한국 학생들을 보며 존경과 걱정을 보낸다. 



그레타 툰베리가 '등교 거부'를 했을 때 현장 체험 신청을 했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이제는 등교 거부도 못하는 나이가 된 필자는 출근 거부라도 해보고 싶다. 회사를 다니며, 돈이 결부된 삶을 사는 우리는 연차를 쓰지 않고는 허락을 맡지 않고는 '거부'할 수 없다. 그래서 이렇게나마 타자를 쳐보려 한다. 




출근 거부라도 해보고 싶으니까. 등교 거부는 이미 너무 늦은 당신을 위해




혹여 이 글들이 돌고 돌아 어떤 대표에게 닿는다면, 환경을 위해 직원이 길가에 나가보겠다는 말에 덥석 '당신 해고일세.' '저 친구 많이 이상하 구만.'라고 하지 않길 바라며. 우린 계속 써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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