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성비가 다는 아닌데요
추운 겨울날 갑자기 모두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한다. 무슨 내용인지 확인하지 않아도 알 것 같다. 친구와 중국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고 잠시 약국이나 편의점에 들러 마스크를 살 생각을 한다. 2013년, ‘미세먼지’가 한국에 상륙했다. 황사로 알고 있던 뿌연 공기가 알고 봤더니 폐암을 일으키는 물질이라니! 그렇게 대한민국은 미세먼지 공포증에 걸렸다. 7년이 지난 지금, 한국인이 생각하는 가장 심각한 환경 문제는 ‘미세먼지’가 되었다.
미세먼지는 왜 발생하는 것일까? 중국, 경유차, 시멘트 공장, 가정 등 화석연료 사용으로 배출된 인위적 오염물질이 주요 원인이라고 한다. 그런데 언론과 정부는 자꾸 우리 탓이라고, 우리부터 줄여야 한다고 말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작은 한국에서 배출하는 미세먼지가 중국 13억 명이 배출하는 미세먼지보다 많을 것 같지는 않은데 말이다. 내 방 공기질이 걱정되어 공기청정기를 살까 하는데 대륙의 실수 ‘샤오미’에서 아주 저렴한 공기청정기가 나왔다고 한다. 친구들도 많이 구매했고, 가격 대비 좋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도 내 건강을 생각해서 하나 구매할까 한다.
Made in China를 구매하는 순간,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중국 공장이 가동되고 원재료와 연료는 석유일 확률이 매우 높다.
이 과정에서 미세먼지가 배출되고 넘실넘실 바다를 넘어와 우리는 제품과 미세먼지를 1+1 세트로 수령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미세먼지가 배출되고 넘실넘실 바다를 넘어와 우리는 제품과 미세먼지를 1+1 세트로 수령하게 된다.
우리는 미세먼지 원인이 중국 탓이라면서 ‘화석연료’로 가동되는 중국 공장 제품 Made in China를 너무나 사랑한다. 이해한다. 우리 모두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을 겪고 있으니 가격이 선택에 있어 우선순위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알아둬야 할 것은 우리가 소비하는 모든 물건을 만드는 과정에는 화석연료가 소비되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싫어하는 미세먼지가 없는 세상에서 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선택이 불러오는 결과를 분명히 인식하는 게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나 하나쯤이야 라는 생각을 70억 명쯤 하고 있으면 지구가 탈이 나는 건 당연한 사실이다. 우리들이 모자라거나 공부를 싫어해서는 아니다. 그저 정보가 부족할 뿐이다. 그래서 나는 우리 모두가 올바르게 알고 올바르게 행동할 수 있는 글을 쓰려고 한다.
글쓴이: 노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