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이제 헤어지자
우리는 어쩌다 플라스틱을 사랑하게 되었을까?
때는 1863년 미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국 내 상류사회에는 당구가 유행이었는데, 그들은 코끼리의 상아로 당구공을 만들어 사용했단다. 코끼리의 수가 급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요 당구공의 가격은 폭등하게 되는데 이에 사람들은 상금을 걸고 당구공의 대용품을 찾게 된다.(상류 사회 클래스... 상금을 걸다니)
인쇄공이었던 존 하이아트(John. W. Hyatt)는 여러 실험 끝에 최초의 플라스틱 당구공을 만들게 되었다. 그는 자신이 만든 물질에 '셀룰로이드'라는 이름을 붙였고 동생과 함께 회사를 세운다.
이때 만들어진 최초의 플라스틱은 천연물인 셀룰로스(cellulose)로 만든 천연수지였다.
이 물질은 이따금 폭발하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미국의 발명가 베이클랜드(Leo Baekeland)가 본인의 이름을 따 '베이클라이트(Baekelite)'를 만들고 이는 포름알데히드와 페놀을 이용해 만들어진 최초의 합성수지 플라스틱이었다. 이때가 1909년이었고 20세기 초에는 셀룰로이드 대신 거의 모든 분야에서 베이클라이트가 사용되었다.
이렇게 코끼리를 살려보겠다고 (과연 코끼리 살리려고 대체재를 찾았을까) 만들어진 플라스틱은 결국 다시 코끼리와 우리 숨통을 쥐고 있다.
플라스틱으로 잔뜩 쌓인 산부터 이젠 미세 플라스틱까지.
기업들은 이런 트렌드(?)에 발맞춰 우리 제품은 미세 플라스틱 프리(!)라는 마케팅을 하고 있다.
도대체 얼마나 더 프리 해야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건가요. 음, 대답은 아무도 해주지 않는 것 같다.
필자는 플라스틱과 그리고 일회용품과 천천히 헤어지는 중이다. 플라스틱 포장이 최소화되어있는 물건을 사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텀블러를 휴대하거나 카페에서 음료를 마시고 가고, 무언가 살 때는 비닐봉지나 플라스틱 포장은 거절한다.
완벽할 순 없다. 어쩔 수 없는 순간엔 쓰기도 한다. 최대한 노력하는 중이다.
혹자는 이미 많이 생산되어있다고 이미 늦었다고 하지만 덜 쓰면 된다. 다 같이 쓰지 않으면 분명 좋은 영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믿는다.
플라스틱, 이제 지긋지긋한데 헤어질 때도 되지 않았나?
출처: 네이버 발명 상식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