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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준희 Feb 09. 2020

플라스틱의 정체

플라스틱 이 요망한 것

근 몇 년 사이 동물들이 그물, 비닐, 등 온갖 플라스틱 재질 물건에 고통받는 사진들을 심심찮게 보게 되었다. 동물을 사랑하거나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들은 바로 눈시울을 붉히고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게 된다. 옆에 거북이만 봐도 인간이 버린 그물에 갇혀 그물의 압박으로 서서히 아사할 것을 알기에 마음이 아파진다. 보통 이쯤에서 플라스틱이 나쁘고 여유가 된다면 WWF 등의 단체에 기부할 마음을 가지게 된다.

 




그런데 요즘 '미세 플라스틱'이 심각한 문제란다. 천일염, 티백, 심지어 화장품에서도 발견되어 우리 몸속에 차곡차곡 축적되고 있다고 한다. 이러다 우리도 거북이 꼴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플라스틱 문제가 참으로 심각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에 기부를 하고 어떻게 생존해야 할까?

 

 

세계적인 문제가 된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이 등장하고 있다. 올바른 재활용, 생분해성 플라스틱 수지의 등장 등등등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다. 그래서 이쯤에서 플라스틱이 무엇이고 어쩌다 이렇게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되었는지를 짚어보려 한다.



플라스틱 이 요망한 것

 


플라스틱 이 요망한 것은 실로 다양한 모습으로 내 지갑을 들었다 놨다 한다. 멋들어진 자동차의 모습을 하기도 하고, 아주 깜찍한 캐릭터의 모습을 띄기도 하면서 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내 마음을 자꾸 흔든다. (아래 상품들은 구글 검색 결과 가장 먼저 나온 친구들이다)


43%가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로 만들어진 BMW i8와 깜찍한 피카추 핸드폰 케이스



이과 출신으로서 감히 말하자면, 난 플라스틱을 발명한 사람을 정말 정말 존경했다. (환경문제를 제외하고서라도) 세상 어디에 이렇게 변형이 쉽고 훌륭한 내구성을 가진 물건이 있을까? 나는 플라스틱의 발명이 인류에게 기여한 정도를 생각할 땐 감히 냉장고, 세탁기의 발명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플라스틱은 도대체 무엇일까? 

변형이 용이한 합성수지(resin, 유기화합물   유도체로 이루어진 비결정성 고체 또는 반고체)라고 알려졌지만 이런 과학 냄새 풀풀 풍기는 단어는 현기증을 불러일으킨다.

 

 

플라스틱[ plastic ]:
 열 또는 압력에 의하여 성형할 수 있는 유기물 기반 고분자 물질 및 그 혼합물을 이르는 용어로 그 종류는 수백 가지에 달한다.(대표적으로 PE, PP, PS, PET 등)
좋은 내용인데... 혼미하다..


한 단어씩 풀어보자면

1) Plastic은 그리스어 플라스티코스(Plastikos, 쉽게 원하는 모양으로 가공할 수 있는)에서 유래

2) 유기물(Organic mateer)은 생물체로 구성된 혹은 생물체가 생산해낸 화합물로 태울 때 이산화탄소가 발생

3) 고분자 물질(highly polymer)은 분자량이 10,000개 이상인 물질로 저분자 물질에 비해 안정적이고 결속을 끊어내기가 어려움

 

 

 

a.k.a. 힘과 열을 주어 원하는 모양으로 쉽게 변형이 가능한 아주 안정적인 물질이라는 뜻이다.

 

그럼 이쯤에서 안정적인 물질이 왜 성형이 쉬운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될 것이다. 성형의 경우 본래의 분자구조를 파괴하지 않는 선에서 열(100도 이상)과 압력을 가해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모양으로 만드는 것이고, 플라스틱이 썩기 위해서는 분자구조가 끊어져서 탄소 구조로 나눠져야 하는데 이 결속이 너무나 안정적이어서 흔히 말하는 썩는데 500년 이상이 걸린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Plastic Life

이렇게 변형이 쉽고 또 기술의 발전으로 원가가 저렴해지다 보니 우리는 정말 온갖 곳에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다.

대한민국 직장인 파이팅


아침에 일어나 미세 플라스틱 알갱이가 든 치약과 클렌징 폼을 사용하고,

플라스틱에 담겨 있던 MSG와 음식 재료로 요리된 식사를 하고,

섬유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아크릴 니트를 입고 출근한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서류철과 컴퓨터로 업무를 보고, 식사하고, 업무를 보고, 집으로 돌아온다.….

 

오늘 한 번 내가 플라스틱을 몇 번 접촉했는지를 세어본다면 얼마나 plastic life를 살고 있는지 의식할 수 있을 것이다.

 

안정적인 화학물질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신이 들고 있는 핸드폰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을 만큼 온갖 쓰임새를 가진 1당100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플라스틱 문제를 아무리 인식하더라도 해결하기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자니 흘러가는 시간이 너무나 아깝기에 일단 뭐가 플라스틱이고 왜 나쁜지라도 함께 알아보려고 한다.   



글쓴이: 노하은


*참고자료

네이버 화학 백과. 플라스틱.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플라스틱에 대한 기본개념과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에 대한 이해.

데일리 굿뉴스. http://goodnews1.com/news/print.asp?seq=82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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