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꿈을 지지해주는 사람과 용기를 잃지 않는 사람

KBS2 <골든걸스>

by 늘보

당신의 마음 한 구석에 담아둔 꿈을 누군가에게 말해 본 적이 있는가.

그 꿈을 입 밖으로 내뱉었을 때 나를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서 얘기했는데 돌아오는 냉랭한 반응에 '아, 말하지 말걸!', '역시나 괜히 말했어.'라고 생각하며 씁쓸해 했던 적이 있는가.


누구나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는 꿈이 있다. 세월이 흘러가며, 결혼을 하며,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되며,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며, 잠시 한 켠으로 밀어둔 꿈 말이다. 팍팍한 도시의 일상이 반복되며 꿈은 사치가 되었고, 미친 짓이 되어버렸다. 나만을 위한 이기적인 생각이고, 현실적이지 않은 사람이 되어 버린다.


그런 일상 속에 KBS의 <골든걸스>가 의외의 감동과 뭉클함을 준다. 처음에는 유튜브의 플레이리스트 대신 노래 잘하는 디바들의 음악이나 들어볼까 라는 생각으로 지나간 회차를 재생했다. 가볍게 누른 선택지였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프로그램이었다. 박진영이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유,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 나가는 과정, 직접 쟁쟁한 가수 선배들을 섭외하는 과정,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은 모습의 5060 가수들, 새로운 도전에 두려움이 있지만 결국 시도해보기로 선택하는 그들, 그리고 책임을 지는 것. 눈 앞에 보여지는 화려하고 멋진 무대의 공연 뒤에 이러한 이야기들이 더해지며, 프로그램을 보고 듣는 순간 나를 대입하며 뭉클해지는 순간들이 자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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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아름다움 속에 있다보면 가슴이 너무 아파

<골든걸스> 1회에 신효범이 자신을 섭외하러 온 박진영에게 한 말이다. 내 마음 속에 끓어오르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떨리는 일들이 있지만, 현실을 마주할 때면 알면서도 모르고 싶을 때가 있다. 음악과 별거 중인 상태라는 신효범. 그 속에서 든 그녀의 생각. 한 글자 한 글자가 아리고 마음이 동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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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은 인생의 선배이지만 불안해하고 흔들리는 신효범에게 본인이 생각하는 꿈을 풀어가며, 신효범의 가슴 속에 있는 열망을 끌어낸다. 박진영의 반짝거리는 눈과 열정, 그의 실행력이 두려워하는 상대의 마음에게 닿은 것일까. 결국 신효범의 예스를 받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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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믿어. 누나 몸을 고쳐줄게


우리의 인생에 이런 말을 해주는 조력자가 내 옆에 있다면 어떨까. 내가 걱정하는 부분(신효범에게는 몸의 건강의 문제)을 설령 진실이 아니더라도 상대가 강력하게 고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이야기할 때, 내 몸과 마음의 아픔을 위로하고 알아차린 것만 같아 그 말만으로도 큰 위안이 될 것 같다. 내 앞에 누군가가 이런 말을 하는 모습을 상상하더라도 정말 큰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누군가 한 사람이라도 나의 꿈을 알아주고, 응원하고,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 그런 누군가를 찾지 못하더라도 나 스스로에게, 또는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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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가수 커리어에 길이길이 인생에 길이길이 남을 순간을 만들게


박진영처럼 진정한 눈빛과 진심을 다해서 누군가가 나의 인생에 길이길이 남을 순간을 함께 한다고 약속한다면. 그 제안을 거절할 사람이 있겠는가. 청혼 멘트로도 손색이 없다. 이런 멘트를 날리며 프로포즈를 한다면 나는 무조건 오케이일 것이다. 이런 제안을 받은 이은미가 부러웠고, 이런 멋진 멘트를 날린 박진영의 패기가 멋있었다. 나도 살아가며 이런 제안을 받을 수 있기를,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이런 존재가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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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기로에는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두려움과 막막함이 앞서기도 한다. 그러나 일단 그 길을 가보면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는 남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실패하더라도 실패했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수많은 실패는 곧 수많은 도전을 의미하며, 그 수많은 시도들이 나의 그릇을 키워나가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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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면 용기를 내려놓는다잖아...
내려놓기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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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길 중에 하나를 선택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지


내가 해보지 않는 분야, 내가 잘 못하고 낯선 분야에 도전하는 것이 망설여질 때가 있다. 30대 후반이 되면서 실패하는 것이 두려울 때가 있다. 남들의 시선이 두려워지고, 잘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 나를 인정하면서 모르면 모른다고 하는 것, 내가 익숙하지 않은 일들을 하는 것이 나를 성장시키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20대, 그 누구도 신경쓰지 않고 나의 마음에 귀 기울이고 행동하던 나. 지금은 그때의 무모한 용기가 필요한 때인 것 같다.


66세의 맏내(인순이, 신효범, 박미경, 이은미 4명의 가수들 중 가장 맏이 있지만 막내같은), 인순이는 용기를 가지고 선택하는 쪽을 택했다. 가수로서 46년의 경력과 위치에서 걸그룹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할 때 보여질 부족함과 배움의 과정들을 대중들과 공유하는 게 얼마나 두려웠을까. 그녀에 비해 아직 한참 어리고 경력도 신참인 나의 상상만으로도 두려워지는 그 순간들을 마주한 그녀의 용기가 새삼 대단하다.


자신이 선택한 길, 그리고 그에 따른 책임을 지는 것. 진정한 어른의 모습이 아닐까. 그녀의 인생관과 삶의 태도가 느껴지는 한 마디 한 마디의 말들이 내 가슴에 닿고, 닮고 싶은 어른의 모습을 상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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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전이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거야

박진영의 기획력, 상상을 현실로 추진해내는 힘, 꿈과 도전을 심어주는 그의 말들, 5060 디바들의 도전기.

아직 방송 2회차이지만 그녀들의 모습이 정말 나에게 용기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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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이 뱉은 말처럼 정말 놀라운 일들이 일어날 것만 같다. 나의 인생에도 놀라운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 믿는다. 그녀들의 도전기가 곧 많은 이의 삶에도 큰 용기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를 기대해본다.



당신이 하는 모든 생각은 실체이며, 끌어당기는 힘이다.
-프렌티스 멀포드



사진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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