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作心三日) 다르게 보기

프로 작심삼일러, 사흘마다 한 번씩 기록하고 행동하다

by 늘보

작심삼일(作心三日). 흔히 마음을 단단히 먹지만 사흘이 지나면 그 결심이 흐지부지되고 만다는 뜻으로 쓰이지만, 사흘을 두고 생각하고, 생각한 끝에 비로소 결정을 내렸다는 신중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作心(작심)이라는 말이 ≪孟子(맹자)≫ 騰文公(등문공) 下(하)의 이른바 好辯章(호변장)에 나오는 말이다. ‘……그 마음에 일어나서 그 일을 해치고, 그 일에 일어나서 그 정치를 해친다…….’ 작심이란 마음을 일으킨다는 의미이다. 억지로 하기 싫은 것을 의식적으로 일깨운다는 뜻이 된다.

(참고 문헌: (<한자성어/고사명언구사전> 조기형, 이상억, 이담북스)


그러나 작심삼일의 대부분은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왜 처음부터 작심삼일 이야기를 꺼냈을까? 나는 대표적인 '작심삼일러'다. 책 <클루지 Kluge>를 만나기 전까지 나는 나만 그런 사람인 줄 알았다. 그러나 인간은 본인이 살아가던 방식으로 돌아가려는 유전자가 있기 때문에 내 몸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새로운 행동을 거부한다. 나만 그런게 아니라는 걸, 원래 인간이 그렇다는 걸 알게된 순간 그동안 나에게 느꼈던 실망감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그 이후로 대학 때부터 쓰던 프랭플린 플래너를 더욱 자주 기록하려고 했다. 작심삼일이라지만, 3일마다 내가 잘 가고 있는지 방향을 점검하고 마음을 다잡는다면, 나의 목표를 향해 매일 조금씩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생각을 많이 하는 나는 일단 행동으로 옮기려고 노력한다. 실행러가 되기 위해 애쓰는 중이라고 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 책 <독서의 기록>에서 저자는 독서를 한다는 행위에만 초점을 두었지 저자의 입자이 되어 기록해 보고 내 삶에 적용하는 것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One book', 'One message', 'One action' 가이드에 따라 독서를 하면서 나도 책을 읽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 가지라도 실천을 해보자고 마음 먹었다.


최근 운동을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에 구입한 책 <마녀체력>. 오늘 새벽 4시에 눈이 떠져, 다시 잘까 말까 고민하다가 이 책을 집어들었다. 왜 저자가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이야기한 첫번째 장을 술술 읽어 내려갔다. 운동과는 거리가 멀었고 30대부터 고혈압 진단을 받아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하는 저자의 극적인 변화, 꾸준히 운동하는 삶으로 인해 변화하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경험하고 싶었다.


첫 장을 읽고 6시에 밖으로 나왔다. '처음'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저자의 깨알 팁을 알려주었다. 동네를 슬슬 걸으면서 원을 그리며 뛰기에 좋은 코스를 개발하라고 했다. 마냥 앞으로만 뛰어가면 되돌아 가는 길이 막막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집 앞에 있는 배드민턴 코트장이 떠올랐다. 크기가 크지 않지만 첫 날 시작코스로는 괜찮아 보였다. 미리 물을 충분히 하시고, 운동 전 스트레칭으로 손목, 발목, 어깨를 풀었다. 천천히 걷다가 빠르게 걷고 그리고 뛰기 시작했다. 실내의 러닝머신이 아니라 5월의 야외에서, 산이 옆에 있는 우리 집 앞에서, 새들의 지저귐과 아침 공기로 뛰는 기분을 어떻게 표현할까. 러닝에 적당한 템포의 음악과 함께 20분 정도를 뛰었다. <마녀체력>에서는 달리기의 호흡은 네 박자로 쉬는데, 두 번은 내뱉고, 두 번은 들이마신다. 마치 칙칙폭폭처럼 호흡을 연결하면 숨이 차지 않는다고 했다. 그 호흡법을 기억하며 하다보니 달리는 동안 숨차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 뛰는 동안 이렇게 쉽고 좋은 운동을 이제 시작했을까, 내가 생각만 하며 걱정하고 망설여왔던 일들도 해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그려졌다.


달리기 고작 한 번으로 이렇게 크게 변화할 수 있을까? 그건 나라는 사람이 그동안 나를 '좀 더 나은 사람'으로 다듬으려는 노력을 내려놓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나를 알기 위해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을 찾고, 부족한 부분에 대한 실망은 잠깐 하되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용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도록 말이다. 그 과정을 거치며 나는 30대 후반이 되었다. 과거의 내가 보낸 모든 시간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실패라고 느꼈던 순간도 지금 보면 실패가 아닌 것이 되었다. 정체기와 암흑기라고 생각했던 나의 과거들은 나에 대해 돌아보고 현재를 더욱 충실히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연료가 되었다.


마흔이라는 숫자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나는 아직도 나에 대해 알아가고 있는 중이며, 불확실함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20대 때에는 그 불확실함이 불안했다면, 지금은 하루하루를 나의 모양으로 살아간다면 결국 내가 원하는 모습이 되어있을 거라는 믿는다. 지금의 자리에서 내가 바라는 것은 나의 행복을 위해 나를 돌보고, 내 가족과 주변을 행복하는 사람이고 싶다. 좋은 에너지로 나를 채우고 변화하며, 그.에너지를 다른 사람에게 나눌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새벽의 책읽기 -> 바로 달리기 실천 -> 나에 대한 다짐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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