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타야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악몽을 꾸고 나서
2025년 2월 9일 인천을 출발해 태국 방콕을 거쳐, 칸차나부리, 아유타야에서 맞는 여행 6일차 새벽 5시 30분. 생각하고 싶지 않은, 그러나 생생하게 머릿 속을 맴도는 꿈을 꿨다. 그 꿈이 계속해서 이어지지 않길 바라는 바람에 눈을 떴다. 그리고 다시 잠에 청하고 싶지 않았다.
왜 악몽을 꾸는 걸까? 내가 원하는 여행을 하고 있는데 왜 악몽을 꿨는지 갑자기 이유가 궁금해졌다. 네이버에서 '악몽을 꾸는 이유'를 검색했다. 여러 원인 중 하나는 몸이 쇠약해지거나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있을 때 악몽을 꾼다고 한다. 태국 방콕의 숙소에 도착할 때부터 아유타야에 올 때까지 쉼없이 매일을 종일 움직였다. 아침과 저녁에는 26도의 꽤 선선한 날씨이지만 한낮에는 33도의 태양의 뜨거움에 한 발 한 발 내딛는 것조차 힘들다. 기대와 설렘으로 보내도 아쉬운 이 시간들이 왜 이리 힘들고 고되고, 집이 벌써 그리워지는 것일까. 이제 여행의 시작인데, 나답지 않게.
인생의 행복은 내가 원하는 시간에, 내가 원하는 장소에, 내가 원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내가 좋아하는 여행을 하고 있는데, 왜 나는 행복을 충분히 느끼지 못하고 있었을까. 세상에서 네가 가장 행복한 여자일 거라는 통화 속 엄마의 말. '살아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이라는 오자와 다케토시 책의 제목처럼 어떻게 살아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사는 것일까. 행복을 다음에, 나중으로 유보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를 기대와 설렘으로 보내는 것이 오늘을 마지막인 것처럼 사는 것이 아닐까. 지금 이 시간이 무한한 것이 아니라 유한한 것임을, 인간은 누구나 '죽음'이라는 것을 한 번은 겪어야 하는, 그것을 결코 피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기에, 지금 내 옆의 있는 사람들과 충분히 그 시간을 즐기고, 바라봐야 한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끼는 새벽이다.
나를 구하려면 남을 구하라는 말이 있다. 타인의 충만함은 결국 나에게로 되돌아 온다. 여행지에서 가끔 나도 지치는 시간들이 있지만 타인을 먼저 되돌아보고 행동하는 내가 되었으면 한다. 가까이는 나의 남편과 아이를 돌보고, 함께하는 친구 가족들도 잘 챙기자. 그리고 친구들에게도 평소에 먼저 안부를 묻는 사람이 되자.
그리고 기대와 설렘이 있는 내 인생을 위해 매 년 한 권씩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내가 가진 생각이 미흡하더라도 나와 같은 방황과 혼돈의 시간들을 겪었던 누군가에는 힘이 될 것이라 믿기에, 나의 경험들을 글과 사진들로 공유하고 싶다. 내가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물질적인 성공을 이룬 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시간이 흐를 수록 정신적인 행복감과 마음의 평안함이 커져감은 자부한다. 나이는 들어가지만, 점점 단단해지고 깊어지는 나의 내면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