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17일차

by 안종익


오늘의 목적지는 레온이다.

스페인 서북부의 중심도시이고 옛 레온 왕국의 수도였던 레온을 가기 위해서 아침에 일찍 출발했다. 37.3Km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숙소에서 내가 2번째로 출발을 했다.

앞에 출발한 사람을 따라서 걷는 아침 길은 상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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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가 옆을 보니까 아침 동이 틀 무렵 보이는 아침 놀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험상 굿은 하늘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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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은 밝아서 걷는 오늘도 플라타너스 가로수가 심어진 도로 옆 순례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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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플라타너스 가로수 길은 끝이 없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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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없이 아침해는 떠오르고 지평선 위에 뜨는 해도 아름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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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포플러 사이에 떠오르는 해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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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이어지는 길은 플라타너스의 가로수길이다. 너무나 같은 장면이지만 걷고 있는 길이는 무려 13Km를 같이 생긴 길을 걷고 있다. 중간에 플라타너스가 죽어서 없는 곳도 있지만, 이 길을 만들기 위해서 무척 애를 쓴 흔적이 보이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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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젓께 걸었던 밀밭 17Km와 지금 걷고 있는 밀밭도 옥수수밭도 있는 13Km는 거의 직선 길이어서 지루한 길이지만 생각하면서 걷게 하는 길이다.


이 순례길은 같은 풍경이 계속되니까 지루한 감이 들기는 마련이고, 오늘도 한참을 걷다가 보니까 앞에도 걷는 사람이 보이지 않고, 뒤를 돌아보아도 따라오는 사람이 없었다.

이 순례길이 외로운 길이기도 하지만 현재 내가 걷는 모습이 홀로 걷는 순례자이다.


우리는 혼자 가야 하는 외로운 인생이라고 늘 말을 했지만, 실제로 외로움을 느낄 때가 많다.

아테네 4인실에서 낮 동안 돌아다니다가 돌아와서 혼자 자려고 할 때 외로워 잠이 오지 않아 다시 밤거리를 헤매다가 늦게 돌아와 잠을 잔 적도 있고, 순례길에서 알베르게에 사람이 없어서 혼자 잘 때도 외로움을 느꼈다.

순례길을 걷고 맥주를 한잔하는 것도 여독을 풀기 위해서 먹기도 하지만, 달리 할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에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 한잔하는 것이다.

늘 인간은 혼자이고 외로움 존재라고 말은 하지만, 혼자 있으면 외로운 감정을 오는 것을 어떻게 할 수는 없는 것 같다.

혼자 있는 연습을 하고, 자존감을 키우고, 고독을 즐겨야 한다고 생각이나 말은 하지만, 외로운 감정은 어떻게 할 수 없다.

지금 혼자 걷는 순례길이 외로운 길을 걷는다는 것는 알면서 가는 것이다.

걷는 이 순간을, 혼자 있는 이 순간을 즐겨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걸어가면서도 외로움을 느낀다.

무슨 일을 하면 외로움을 잊을 수 있는 시간이 되지만, 같은 걷기를 장시간 하니까 외로운 마음이 드는 것 같다.

아무래도 인간은 원래 외로운 존재이고 그 외로움을 느끼면서 살아간다.

무리와 어울려서 잠시 외로움을 잊을 수는 있을 것이다. 그렇게 잊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은 것인지 아니면 본래 마음인 외로움과 같이 사는 것이 좋은지는 정답은 없다. 그래도 외로움을 잊고 지내는 시간도 좋을 것이고, 외로워지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게 길던 13Km가 지나니까 마을이 보이더니 처음 나오는 건물이 이 마을 알베르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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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알베르게에 나라 국기가 네 개가 걸려있다. 영국과 프랑스 그리고 한국 국기와 또 다른 한나라 국기가 걸려 있다. 한국인이 많이 오니까 호객을 하기 위해서 한국기를 걸어 놓았을 것이다. 지금 이 순례길을 걷고 있는 동양인은 한국인이 제일 많다. 다른 동양인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될 정도로 한국인이 많이 오고 있다.

이 첫 번째 마을을 지나서 다시 플라타너스 가로수 길이 이어지다가 다음 마을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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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을은 상당히 큰 마을이고 오래된 건물도 많은 마을이다. 이 마을이 끝나는 다리 밑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한가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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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이어지는 순례길은 계속 직선 길이다. 특이한 것은 여기서부터는 플라타너스의 가로수가 심어진 곳이 없고 그냥 자연적으로 난 나무들이 가로수로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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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가니까 추수가 끝난 밀밭에서 큰 새들이 낙곡을 먹고 있다. 이 새가 성당의 종탑에 집을 짓고 새끼를 치는 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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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옥수수를 많이 심는 지역인 모양이다. 옥수수가 심어진 곳이 많고, 물을 주기 위해서 시설을 설치한 밭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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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숲길이 나오고 다리와 시원한 강물이 흐르는 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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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을도 상당히 큰 마을이다. 아마도 레온이 가까워지니까 그에 따른 위성도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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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가다가 천둥소리가 들린다. 하늘을 보니까 바로 위에 먹구름이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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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이런 검은 구름이 있으면 비가 한차례 내리는 것을 여러 번 보았다. 아마도 천둥까지 치는 것을 보니까 비가 올 것 같다. 어디 비를 피할 집을 찾았으나 이곳의 집은 처마가 없어서 그 집 안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비를 피할 수가 없는 건물들이다.

멀리 큰 도로 밑으로 터널이 보인다. 바삐 뛰어가니까 터널에 도착하자마자 소나기가 내린다. 터널 안에서 내리는 비를 구경하면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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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던 비가 그치니까 언제 비가 왔느냐는 듯이 날씨가 화창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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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길을 걷는데 레온에 거의 다 온 것 같다. 작은 언덕만 넘으면 레온인 것 같은데 언덕 밑 마을에 성당이 보인다. 그 성당에는 꼭대기에 십자가 위에 새집이 지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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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곳을 좋아하는 것은 성당의 십자가뿐만 아니라 새들도 높은 곳을 좋아하는 것 같다.

성당 십자가 위에 새집은 레온에 들어와서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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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온 시내에는 성당과 다리 건축물도 있고, 번화한 곳이어서 알베르게를 찾는데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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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아서 다른 순례객이 가는 곳을 따라서 숙소를 잡았다.

시내는 볼만한 곳이 많은 활기찬 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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